-
-
남자친9
토마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과연 헤어진 남자친구와 다시 친구가 될수 있을까? 예전 어릴적엔 그럴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지금? 지금은 글쎄, 자신있게 "그렇다."라고 대답할수 없다. 사람과 사람사이 특히나 남녀사이란 정말 알수없는 존재이기에 어느순간 깨지기도 하고 합쳐지기도 하는터라 쿨하게 헤어진 남녀가 친구로 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솔직히 말한다면, "아니다."라는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싶다.
남자친9는 그런 남녀가 등장한다. 만화처럼 제작된 이 책은 서로 사랑하던 남녀가 어느순간 헤어짐을 결심하고 그 순간 친구로 지내자는 자연스런 제의를 하게 된다. 과연 그들은 친구가 될수 있었을까?
늘 함께하는 것에 익숙했기에 같이하지만 그들은 이제 손을 잡지도 않고, 팔짱을 끼지도 않는다. 단지 옆에서 조용히 걷기만 할 뿐이다. 서로가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지만 예전 사귈때처럼의 떨림이나 서로에게 깊이 관여할수 있는 부분은 없다. 단지, 우리는 친구인 쿨한척만 할수 있는 사이일뿐.
그러나, 그들은 서로를 의식하고 있다. 서로 상대방에게 또다른 이성이 생기면 레이다망을 켜고 서로를 감시하거나, 예의주시한다. 아니라곤 하지만 자신과 비교해보고 자신에게 대하던 상대를 비교해 본다. 그리고, 결국 그들은 다시 사랑하기로 한다. 예전처럼 손을 잡고 팔짱을 끼고 사랑을 속삭이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예전 헤어졌던 이유로 다시 헤어지기로 한다. 역시나 쿨하게 친구로 남기는 힘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시 사랑하기에는 더더욱 힘들었던 것이다.
그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하고 그렇치 않기도 한다. 겪어보지 않았으니 이해할수 없는 부분이 있고, 다시금 만났다 헤어진 커플을 봤기에 이해가 되기도 하는것이다.
짧은 그림들 속의 대화에서 그 만큼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가고 생각이 오고간다. 일러스트지만 꽤 괜찮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