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메이 아줌마 (양장)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나에게 그리운 사람들은 누가 있을까?  곁에 있지만 늘 보고프고 그리운 사람이 있을수도 있고, 매일 볼수 없어 안타까운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을 한사람 한사람 기억해 더듬어 내자면 그 한사람 한사람들과의 추억때문에 미소가 지어지기도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그 상대는 연인이 될수도 있고, 가족이 될수도 있다.  지금 현재로서는 지나간 사랑에 대한 연인들의 기억보다는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더 커져간다.  그것은 그만큼의 나이가 들었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한 가정을 이루고 살다보니,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깨달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책은 마치 한권을 읽고 났지만 영화 한편을 본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잔잔함 속에서 터져나오는 이야기가 무척이나 소박하지만 그런 평면적인 이야기의 흐름에서 글을 써 냈다는 사실에 탄복하기도 한다.  
가족이 없이 친척집을 전전하다가 어느날 메이아줌마와 그의 남편 눈에 들어온 소녀.  예닐곱살에 그들의 품에 안긴 소녀는 그들에게 기쁨이자 행복이었다.  물론, 그 소녀에게도 그들과의 만남은 행운이자 행복 그 자체였다.  자신을 위해 울고 웃는 아줌마와 아저씨의 사랑만으로도 소녀는 아무것도 필요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 행복을 시기한 하늘의 장난일까?  메이아줌마가 아저씨와 소녀의 곁을 떠난다.  메이아줌마를 잃은 아저씨는 소녀가 학교가는 준비도 도와주지 않고 밥 먹는 것도 챙겨주지 않을 정도로 멍한 시선만을 지닌채 살아간다.  소녀도 메이아줌마가 사무치게 그립지만 아저씨를 그냥두다간 더 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생긴다.  그러던중 자신과는 그다지 친하지 않은 동네친구가 아저씨와 생각을 같이 하면서 친구가 된다.  서로간에 말도 안되는 것들에 진지하게 대화를 하기도 하고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날 영적인 교감을 한다는 목사의 기사를 읽게된 아저씨는 죽은 메이 아줌마와 교감하기 위해 소년, 소녀와 목사를 만나려고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것은 목사가 아니라 목사의 조카뿐 목사는 이미 세상을 등지고 없었다.  그때 충격을 받은 아저씨의 모습이란......  소녀는 아저씨의 허무를 감당해낼 자신이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저씨처럼 넋놓고 있자니, 모든일이 제대로 돌아가질 않는다.  게다가 자신마져 넋놓고 있다면 아저씨가 어떻게 될것만 같다.  그러나, 소녀는 알고있다.  이모든 사실들을 자신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힘들다는 걸.

어느 순간 소녀가 목놓아 울어버리는 대목이 있다.  아무말도 없이 거의 반나절을 꼬박 엉엉 울어버리는 소녀를 보고 그제서야 아저씨는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이유없는 소녀의 울음에 그저 마음만 전해주는 것이다.  소녀가 우는 장면에서는 나 조차도 엄청나게 눈물이 쏟아질 뻔 했을 정도로 책 곳곳에는 메이 아줌마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이 묻어나 있다.  어느 곳 어느 장소, 메이 아줌마와의 추억이 없는 곳이 없으며, 모든것이 메이아줌마와 연결된 소녀와 아저씨의 삶은 그야말로 메이 아줌마와 함께 사라져 버린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메이아줌마만 그리고 살수는 없지않은가.  어찌보면 소녀가 아저씨보다도 더 현실적이고 강한 사람이었던거 같다.  아내를 잃고 멍해져 버린 아저씨는 살아있어도 살아있다는 느낌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 아저씨의 모습을 바라봐야했던 소녀의 마음은 얼마나 더 허하고 멍했을까?  어린나이에 감당할수 없는 일들을 너무나도 많이 겪은 소녀였지만, 결국 소녀는 어린아이일 뿐이다.  메이아줌마에 대한 그리움만은 소녀도 어쩌지 못했던 것이다.  그 울음을 통해 아줌마에게 하고자 하는 얘기들과 그리움을 몽땅 털어놓은 소녀는 아저씨와 다시금 웃을 준비를 한다.  그리운 사람이지만 늘 보고픈 사람이지만 메이아줌마에 모든것을 걸고 살수는 없지 않은가.
이 책 처럼 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엄청나게 묻어나는 책을 여즉 본 적이 없을 정도라고 생각될 정도로 그리움에 대한 절절함이 완벽하게 녹아든 작품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생전 알지도 못하는 메이 아줌마가 나도 그리울 정도였으니 말이다.  메이아줌마를 그리는 소녀와 아저씨, 힘내시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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