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 - 제41회 일본 문예상 수상작
야마자키 나오코라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범상치 않은것이 이책의 매력이다.  타인의 섹스를 누가 비웃었단 말인가.  기실 따지고보면 세상 사람들이 다른이의 섹스에 호기심은 있으되, 원체 은밀한 얘기이기에 비웃을 수도없고, 깊이 파고들수도 없다.  그런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은 웬지 모를 도발이 느껴졌다.  그러고보면 내가 아닌 다른사람의 생활에 대해 조금은 비웃었었는지도 모르겠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일단 비웃고 시작한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의미파악과 나의 반성을 하고 들어가기에 앞서 솔직히 이책을 다 읽은 지금도 나는 이책의 제목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있다.  늘 책 읽기를 겉으로 휘휘 거리고 마는 나는 짧은 지식과 얕은 알음으로 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간파하지 못한 적이 허다하다.  내가 생각하는 대충의 느낌만으로 책을 읽어나가기에 이번에도 읽긴 읽었으되 저자가 의도하는 바나 책 제목이나 연결이 되지 않고 겉돌고만 있다.

미술학교 선생님과 제자.  일단 두사람의 관계도만을 설명했을때 벌써 부적합한 단어가 떠오른다.  게다가 그 관계가 지금의 책 제목과 매치가 되면 더더욱 상상해서도 안되며, 일어나서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 버린 사실에 경악한다.  일반적으로 선생님과 제자사이에 이런 일이 일어나버리면 부도덕이 그야말로 하늘을 치솟고 책 역시도 제대로 된 책으로 대접받기 어렵다.  그런데도 참 이상스럽게도 나는 이책을 자연스럽게 읽어버렸다.  이미 너무도 흔한 소재로 인식되어져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정도가 되어버렸단 말인가?  어쨌거나 선생님과 제자사이로 규정짓고 읽어버리면 아무것도 받아들일 수가 없다.

선생님의 모델이 되기위해 작업실을 드나들다 불륜에 이르고, 선생님의 남편까지 우연히 부딪혀 만나지만 그들이 더럽다거나 혐오스럽다는 느낌은 없다.  선생님의 남편 또한 자연스레 모든걸 받아들이듯이 이소설은 그런 느낌을 지낸채 남자주인공의 시선을 따른다.  그들의 관계가 지속될순 없지만 어느한순간 남편에게 돌아가 버린 선생님으로 인해 남자주인공은 그녀를 찾아헤맨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갑작스런 그녀의 심경변화가 궁금해진다. 

그들의 만남이 부자연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글에서는 당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그런 저자로 인해 나까지도 그둘의 만남이 어색하지 않게 느껴진다.  그들의 만남을 비웃지 않치만, 역시나 이성적으로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도덕 부도덕의 의미를 벗어던지고 이책은 그저 담담히 서술되어지고 있지만 말이다.  여전히 제목과 내용의 속뜻을 이해못하고 있다.  그들의 사랑을 비웃지 말라는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책 제목에 따라 올바르게 인식하고 있는것이다.  그들의 사랑을 비웃지 않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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