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누리브스꼬시기

New 키아누 리브스 꼬시기 - 영화 Mr.로빈 꼬시기 원작소설
이현수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6년 11월

내가 책을 지르는 이유는 늘 다양하다.  표지가 너무 이뻐서, 제목에 확 끌려서, 아니면 파격적인 가격할인때문에 충동구매를 하기도 한다.  물론, 작가나 내용을 중시하는건 당연한 이야기다.  그런 당연함을 제외하고 책을 구매하는 이유가 그렇다는 말이다.  어쨌거나 그런 이유로 골라담았는데도 멋진책을 발견할때도 있고, 그야말로 던져버리고 싶은 책도있다.  그중에 이책은 솔직히 말한다면 내 체질과 맞지 않는 스타일이라 한번읽고 남들에게 전혀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적당한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어떨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몇년전 엄정화, 다니엘헤니가 주연한 영화가 있었다.  제목이 "미스터 로빈 꼬시기"
제목에서 모든걸 설명해주기에 영화에 관심도 없었고, 그다지 끌리지도 않았지만, 웬지 책으로 읽으면 재밌을거 같았다.  이책이 그 영화의 원작소설이라고 하니 말이다. 웬지 또 로맨틱소설이 책으로 만나면 가끔은 시간 때우는데 괜찮치 않은가 말이다.  그야말로 시간때우기.  하지만, 책을 덮으면서 시간때우기도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건......

이현수라는 작가를 언뜻 들어본듯해서 사실 기대가 좀 있었다.  한번도 접해보지는 못했지만 작가이름이 귀에 익다는건 많은 이들이 사랑한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앞에서도 말했지만 역시 내 스타일은 아닌가 보다.  작가의 표현력이나 글을 구성해 나가는 내용들이 유치하고 눈에 보인 뻔한 스토리여서 읽는 내내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나더러 그렇게 써보라고 요구한다면 뭐 할말은 없지만 말이다.

그야말로 백마탄 외국남자(?)와 허술한듯하지만 웬지모를 매력을 지닌 노처녀와의 만남.  그리고, 서로 밀고 당기는 실랑이.  서로 사랑하는 감정은 있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모르고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이 귀여운게 아니라 너무 뻔해서 식상했다.  사실 어릴적 너무 많이 읽은 로맨스 소설탓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뻔할 거 같은 애정물에도 뭔가 다른걸 기대했던 내가 잘못된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물론, 이 책은 해피엔딩이다.  모두가 예상했던바와 같이.  
가벼운 소설에 큰 기대를 한 내가 잘못인게다.  그래도 표지랑 제목이 상큼해서 그런 상큼함을 기대했었는데 말이다.  시간 때우기용으로도 시간이 아깝다고 느낀 사람중 한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