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에 앞서 늘 이름만 듣고 읽게되는 작가들은 어느정도 기대치가 있다. 그리고, 그 기대치를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들이 몇몇있는데 그 몇중에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도 들어간다. 특히나 책을 다 읽고 덮은후 내 입에서는 "역시 오쿠다히데오."라는 말이 나왔다. 처음 "공중그네"로 그를 접하고 사실 처음엔 오쿠다히데오라는 작가보다 그 책속에 나오는 인물인 "이라부"에 대해 팬이 돼 버렸을정도로 그의 책은 흡입력과 재미, 그리고 웬지 모를 감동까지 함께했었다. 그후로 "면장선거"에서 또다시 이라부를 만났을때 역시 기쁨과 재미가 함께했었다. 한동안 "이라부"라는 인물에 치중하다보니 과연 오쿠다히데오가 그 주인공 없이도 괜찮은 작품을 써낼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물론, 같은 인물의 연속성이 어쩌면 그 작가의 한계성을 드러내기도 하고 재미면에서도 떨어지는게 사실이지만, 웬지 이라부에 대한 끈을 나 역시도 놓치고 싶지 않은 면이 있었던 터라 작가가 그 없이도 얼마나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 낼지에 대한 기대감과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역시 그런 나의 생각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새로운 책에서 또다른 새로운 인물의 만남은 작가만의 필체를 느끼게 하면서도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표지에서 보이는 껄렁껄렁한 청년의 모습. 아마도 세주인공중 놀만큼 놀고, 학창시절부터 돈도 벌만큼 번 날날이 청년이 아닌가 싶다. (그사이 이름을 잊어버렸다.) 날라리 청년과 대기업에 근무하지만 제대로 일을 해내지 못해 돈만 생기면 늘 새로운 섬으로 떠나고 싶어하는 청년. 그리고, 그 돈을 노리며 조폭두목의 주변을 얼씬거리던 또다른 여인. 그 세명이 만나 벌이는 반전과 반전의 돈에 대한 노림. 이제는 돈을 수중에 넣었다싶으면 누군가 바꿔치기를 하거나 빼내가 버리는 상황에서 이들 셋의 동맹으로 과연 그 어마어마한 돈을 수중에 넣을 수 있을것인가. 서로 물리고 물리는 상황이 어이없으면서도 오쿠다히데오만의 재미로 풀어내고 있었다. 한밤중에 그들이 빚어내는 일들이 너무 재미나서 읽는내내 시간가는 줄도 모를정도로 빠른속도로 읽어냈던거 같다. 이책을 읽기전까진 정말 어떤내용이 전개될지 감히 상상도 못할 책이라고해야하나.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오쿠다히데오였다. 마지막 마무리까지 상큼하다고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