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견딜 수 없어! - 아지즈 네신의 유쾌한 세상 비틀기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 살림Friends / 200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지즈네신의 책을 두번째로 만났다.  그전엔 이름을 들어도 관심조차 없었던 작가를 연달아 두번 만나고보니, 아지즈네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조금은 눈에 보이는 듯 하다.  물론, 그게 확실하다고 단언할순 없지만 말이다.

비틀어치기의 달인이라고 해야할지, 아무튼 그는 블랙코메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가인것만은 확실하다.  게다가 현실에서 소재를 찾으면서 그 소재를 그대로 드러내 놓기보다는 한단계 뒤집어 보여줌으로서 그만이 가진 냉소적 유머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앞에 읽었던 "왜들 그렇게 눈치가 없으세요?" 라는 책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에세이의 진수였다면, 이책 "더이상 견딜수 없어"는 사회적 비판을 가미한 책이라고 할수 있다.  물론, 두권다 그만이 가진 웃음과 아픔이 콕콕 시리도록 전해져 온다.
여러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유독 기억에 와 닿았던것은 맨 첫번째 단편이었던거 같다.  발전하지 못하던 미지의 나라 국민들은 그들 나름대로 즐거운 인생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지만, 발전한 나라 사람들이 발을 들이고 기계조차 없으면서 무엇이 그렇게 즐겁고 재밌겠냐는 말에 자신들도 기계를 만들기로 한다.  발전된 나라에 가서 기계를 구경하고 자기나라로 돌아온 그들은 열심히 기계를 만들었지만, 늘 뭔가 하나씩 빠지는 기분이 들어 보충하고 보충하다보니, 어느새 기계는 나라를 덮을만큼 커 버렸고, 그 소음은 온 국민의 신경을 긁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렇게 어렵사리 만든기계이건만 어디에고 무슨용도이건간에 쓸모가 없는 그저 기계로서 이름만 가진 껍데기일 뿐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기계가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자신들이 발전할거라고 생각한다.  그 기계가 없었을때 오히려 그들은 행복을 누리고 즐거움을 누렸었다.  필요도 없고, 쓸모도 없는 기계를 만들어 냄으로서 그들만의 터전을 위협받음과 동시에 자신들이 가진 평상시의 것에서보다 기계소음에서 만들어내는 스트레스가 높음에도 그들은 자신들이 발전할거라는 엉뚱한 생각만 한다.  이 얼마나 무지하며, 어리석은 생각인가!  기계가 마치 모든 자신들의 삶을 대변해 줄거라는 엉뚱한 생각.  
이책의 제목이기도 한 "더이상 견딜수 없어"라는 단편 또한 다르지 않았다.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엉뚱한 방향으로 문제해결을 하려는 학자들, 국민들의 불만섞인 목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지배자가 얽히면서 엉뚱한 결과를 낳고 마는 것이다.
그들의 행동이 어쩌면 이렇게 바보스러운가 싶어 웃기기도 하지만, 실지 따지고 들어가면 슬프기까지하다.  웃어야 하는데 웬지 안타까움이 들어 울고싶은 기분이라고 할까.  

전체적인 단편들을 읽어내려가면서 아지즈네신만이 내 뿜을 수 있는 이야기꺼리들을 짚어가는 것이 무척 재밌으면서도 씁쓸함으로 다가온 순간이기도 했다.  우리들 또한 이 책속에 담긴 단편들 처럼 아직은 비틀고 생각해야할 현실이 많음이 아픔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두번째로 만나 더 반가웠던 아지즈네신.  그의 책들을 찾아 읽어봐야할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