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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다케시의 위험한 일본학
기타노 다케시 지음, 김영희 옮김 / 씨네21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일본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기타노다케시"라는 이름 역시 접하게 됐다. 일본에서 유명한 코메디언이자, 영화감독이며, 배우등등 그의 이름뒤에 붙는 직업은 여러가지였다. 하지만, 내가 실지 그를 접한건 "하나비"라는 일본영화의 배우로서가 먼저였다. 물론, 그 작품을 감독도 했다고하니 영화감독도 겸해서 만나게 됐다고 해야할까. 그런반면 그가 또 굉장한 우익(?)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우리나라에 대해 비하까지는 아니더래도 그다지 좋게 얘기하지 않는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었다. 그런 그에 비해 그가 낸 책은 "위험한 일본학"이라고하니 사실 매치가 되지않기도 했다. 어째꺼나 소문으로 들리는 그의 그런 성향을 떠나 영화배우로 각인된 그의 이미지가 강렬해 좀더 알고싶은 욕심이 생겼다.
"위험한 일본학" 이책은 현재시점에서 씌여진 책은 아니었다. 2000년대를 지나 2001년쯤을 기준으로 씌여진 책이기에 지금의 상황과 일본은 좀더 달라져 있었다. 하지만, 그런 시대적 배경은 뒤로하고, 몇년 뒤쳐진 책이라고 하더라도 그다지 크게 변한 느낌은 없으니 지금 읽으나 그때 읽으나 "기타노다케시"만의 생각과 시선을 따라잡는데 무리는 없을거 같다. 그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웬지 책을 읽어갈수록 '어? 기타노다케시다운데?' 라고 생각했다면 오버일까? 신랄하게 일본을 파헤치고 일본의 단점에 대해 과감없이 직설을 날리는 것이 내가 느끼던 그의 모습과 별반다르지 않은거 같아서 더 그런 느낌을 받은 건지도 모르겠다.
자기 마음가는대로 고른 20세기의 인물 50명과 일본인물 50명. 우선 일본인물들에 대해선 내가 그다지 아는것이 없기에 뭐라 할수 없지만, 세계적 인물 50명에서는 자유로운 사상으로 유명인들을 선정한 것이 재밌게 느껴졌다. 나도 따라해보고픈 생각이 든다고 할까? 물론 그런인물을 선정하기에 나의 지식이 너무 짧아 많은 인물들을 빠트릴것이고 시덥잖은 인물을 넣어버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재밌지 않은가. 책을 깊이 들어갈수록 현재 일본이 처한 가정붕괴에 대해 아버지의 부재를 들며, 아버지들이여 가출을 하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렇치 않다면 아버지가 자신의 자리를 찾기위해 아내나 자식들에게 크게 어깨를 펴고 야단을 치라고 했다.
자신의 방이 없는 아버지들은 부지기수지만, 자신만의 방을 가진 자녀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꼬집는 그의 시선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공감을 표하고 있었다고나 할까? 특히나 요즘 사회문제가 되어가는 히키코모리나 무작위 살인등은 그런 아버지의 부재속에서 드러나는 현상임을 그는 말하고 있었다. 게다가 청소년범죄에 대한 그의 신랄한 비판까지.....
우리나라도 일본과 별반 다르지 않는 길을 걸어가고 있기에 그의 말들이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점점 청소년 범죄는 늘어나고, 아버지로서의 힘은 잃어가는 것이 현실인만큼 그가 제시한 해결점들이 엉뚱하고 어쩌면 실현불가능할지라도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외 현재 나약해진 일본외교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었는데 사실 이부분은 우리와 엄청난 생각의 차이를 가지고있기에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았다. 일본인의 관점으로만 바라본것이기에 일본인들의 생각을 엿본것으로 만족해야할 거 같은 기분이랄까....
"기타노다케시" 다운 글을 읽으면서 그의 엉뚱한 해결책들이 결코 장난으로 와닿치 않음을 느꼈다. 분명 실현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하지만, 조금 과격하지만 그의 방식이 어쩌면 속시원할거 같은 기분도 느껴진다. 순수 일본인의 관점으로 바라본 일본의 모습을 되새길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거 같다. 모든글에 공감을 표할수는 없었지만 지금의 일본을 다시보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