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브? 슈퍼!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9
에를렌 루 지음, 손화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언제나 성장소설에 관심이 많은탓에 이런 종류의 소설이 나오면 호기심이 발동한다.  게다가 자주 접하지 못하는 노르웨이 작가가 쓴 작품이라는 것이 무엇보다 나를 자극했다.  자주 접하지 못하는 만큼 색다른 신선함이 있을거라는 기대감이 컸다.  게다가 베스트셀러에 큰 관심은 없지만 그래도 노르웨이에서 한동안 주가를 올렸다고 하니 나름의 기대감이 높을수 밖에 없었다.

책을 읽은 순간부터,  ’아 이책 딱 내 스타일이군.’ 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흠뻑 빠져들어서 펼친 후 몇시간만에 후다닥 읽어버릴 정도로 재미있고, 가독성이 있었다.  따옴표라고는 전혀없는 대화체들과 주인공의 독백처럼 이어진 내용들은 읽는 내내 특이함보다는 재미와 순수함으로 느껴졌다.  

조부모님과 부모님, 그리고 자신보다는 덜 착한 형이 있고, 나쁜친구 한명과 좋은친구 한명이 있다고 말하는 주인공은 25살의 나이인데도 어쩐지 특이하기도 하고 너무 순수해보여 반하지 않으면 안될거 같은 신선함을 준다.  어느날 형이 일때문에 두어달 해외출장을 가게되면서 자신에게 아파트 관리를 맡기자 그곳에 기거하게 되면서 자신의 자아에 의문을 품고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것과 가지지 않은것에 대해 목록을 작성하기도 하고 어릴적 관심을 가졌던 것들에 대해 목록을 작성하면서 외국에서 기상학 일을 하고 있는 친구 킴과 팩스를 주고 받으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뭔가 문득 가지고 싶어 무작정 나가 문구점에서 공을 사 저녁마다 공을 튀기면서 생각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특이한 청년을 보면서 이상하다기 보다 웃음이 먼저난다.  어릴적 망치놀이에 집착하지만 뭔가 문제있는 청년처럼 느껴지지 않는것은 누구나가 그런 사소한 것들에 어느정도 집착하는 성질을 지녔음을 이해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웃의 다섯살난 유치원생과 놀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신이 알고 있는 쓸데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 그런것들이 살아가는데 무슨 도움이 되는지 고민하며, 시간에 대해 무한하게 깊이 파고 들어가는 청년은 비록 내가 살아오면서 느낀 그대로의 젊음은 아니지만, 웬지 나도 한번쯤은 느꼈을 마음들을 늘어놓은거 같아서 공감대 마져 일으키는 기분이다.  엉뚱하게 사색하고 엉뚱한 어릴적 기분으로 살아가는 순수함이 보여서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지도 모른다.  고민이 깊어질수록 주인공이 측은하기보다 해답을 찾아내는거 같아 기쁘게 책을 읽어나갔던거 같다.

줄거리로 설명되어질수 없는 작가특유만의 문체가 곳곳에서 나를 즐겁게 만들었다.  대화는 있지만 따옴표가 전혀없는 대화는 그래서 더 정감가고 재미났는지도 모르겠다.  통찰력으로 마무리 되어가는 주인공의 자아찾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겠지만, 역시나 이책을 읽은 감동과 재미 역시도 끝까지 계속될 거 같은 기분이다.  처음 접한 노르웨이 작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웬지 처음부터 팬이 될거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작가 신선하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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