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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따라왔어! - 뿔리와 개구쟁이 친구들
오드레이 푸시에 지음, 박정연 옮김 / 보림큐비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사실 나이들어감에 따라 동화를 좋아하다보니, 어떤책이든 가리지 않고 동화를 찾게 되는 버릇이 있다. 물론, 어른이 보기에 동화가 유치한것도 사실이지만, 요즘 나오는 동화들은 유치함보다는 생각을 많이하게 하는것 같다. 그만큼 깊이가 더 있어졌다고 할까. 무조건적인 권선징악의 결말보다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돼서 한번더 생각을 하게한다. 그래서, 예전에 늘 유치하게만 생각돼서 멀리만 하던 동화를 요즘은 부쩍 다시 찾게되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우연히 생각지도 못한 책선물을 받았는데 그속에 이 동화책이 들어있었다. 시간도 따로 낼 필요없이 단숨에 읽을수 있는 책이었던 터라 받자마자 읽었는데, 읽고나서 '응?' 했었다. 한번더 생각을 할수 있게 한다는 요즘의 내가 동화를 사랑해마지 않는 이유보다 좀더 동떨어진, 아니 어쩌면 너무 높아서(?)이해를 못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뿔리는 여자친구와 초코릿케이크를 같이 먹자고 전화로 불렀다. 그리고, 간단한 초코릿케이크를 만들면서 행복해했다. 여자친구꺼 하나랑 뿔리자기꺼하나 이렇게 만들어두고 여자친구를 기다렸다. 그런데 "딩동"거리며 들어온 여자친구는 많은 친구들을 거느리고 왔다. 한두명이 아니라 엄청난...... 뿔리는 자기몫의 초코릿케이크를 들고가면서 "맛있게 먹어"라고 외친다.
뭘까? 뭘까? 이 책속의 깊은 의미는 뭘까?
아무리 깊이 생각해봐도 모르겠다. 제목처럼 '왜 눈치없이 따라온거냐'라는 메세지?
아니면, 뿔리의 행동처럼 저래서는 안된다는 아이들에게의 가르침?
아..이래서 어른이 동화책을 읽으면 안되는지도 모르겠다. 순수 그대로 내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또 거듭 돌려 생각하고 생각하니 말이다.
그저 혼자 생각해본다. 저런 황당한 경우처럼 친구들이 들이닥쳐도 뿔리처럼 행동하지 말자.라고...... 물론, 그렇게 갑작스레 들이닥친 친구들도 문제가 아닌건 아니지만, 세상사 어찌 약속된 일대로만 된다던가. 암튼 동화책하나에도 생각이 너무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