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남정윤 지음 / 이너북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별점에 그렇게 후한 내가 아니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독하게 점수를 주는 사람도 아닌데, 이책은 도저히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읽는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기에 이책을 읽고 재밌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단 난 내용면에서 너무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에 어쩔수없이 별 하나밖에 주지 못하겠다.

사실, 처음 이책을 선택했을때는 가격파괴라는 점도 있었지만 제목에 무엇보다 혹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결혼을 해서 사랑하는 신랑과 알콩달콩 살아가지만 이책을 살때만 해도 난 결혼이라는 족쇄(?)처럼 나를 따라다니는 숙제를 해결하지 못해 주위에 눈총과 스트레스를 견뎌내야했다.  아니, 주위사람들의 눈총보다 어쩌면 내가 스스로 결혼이라는 덫에 빠져 더 허우적 거렸는지 모른다.  결혼을 하자니 마땅한 사람이 없고, 그렇다고 혼자 살자니 그다지 큰 능력도 없어서 나이만 먹어가는 자신이 한심해 보이고 하루에도 마음이 수십번 수천번 왔다갔다했던 때였기에 제목을 보고선 도대체 결혼을 할수 있는 방법(?) 내지는 결혼을 해서 살아가는 방법등을 읽고, 느끼고 싶었던게 컸다.  물론,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님을 알고 급실망을 했지만 말이다.

제목이 제목이니만큼 로맨스소설이라고 느꼈어야했는데, 책을 고르는 그 순간까지도 그런느낌이 없었던 탓에 스스로 책에 대한 선택의 눈에 대해 실망하고 있기도 하다.  앞으론 정말 가격이 특가라 저렴하다고, 제목만 보고 '이거다.' 하는 느낌으로 책을 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끔 만든 책이기도 하다.  그나저나 책 읽은지 며칠도 되지 않았는데 줄거리를 쓰자니 벌써 주인공 이름이 가물가물하다.  이런 건망증이라니......

민영은 자신이 갖고싶은건 가지고야 마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런까닭에 어쩌면 사랑이라는것도 무조건 소유하고 봐야한다고 생각하는지 우연히 만난 승규의 친구 현승에게 첫눈에 반해 끊임없이 매달린다.  현승은 이미 결혼을 약속한 지희라는 약혼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안하무인격으로 현승에게 달려든다.  하지만, 현승이 끄떡도 없자 그녀는 별장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게 된 날 저녁 현승이 자는 침실로 달려든다.  그러나, 번지수를 잘못짚고 말았다.  그날 그곳에서 자고있던 사람은 현승이 아닌 승규였다.  어릴적부터 남매처럼 자라온 이웃오빠인 승규와 그저 잠만잤는데도 불구하고 양쪽집은 난리가 났다.  별일 아니라면 별일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아버지는 둘을 억지로 결혼시키려하고, 벌쩍뛰던 승규마져 자신의 스캔들로 탄로나 회사가 어려워질까봐 무마용으로 민영과 결혼을 선택한다.  그러나, 정작 민영은 마음을 준 상대가 따로있는데 억지로 승규와 결혼해야한다는 사실에 반항과 반항을 거듭한다.  하지만 어쩌랴.  아버지의 쓰러짐과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현승을 보며 일단 승규와 결혼식을 치른다.  그런 결혼이 어찌 순탄하겠는가.  늘 싸움의 연속이고 토라짐의 연속이었다.  서로 으르렁거리기 바쁜 둘은 툭하면 싸움질에 감정싸움으로 행복한 시간들을 허비했다.  하지만, 승규형의 보는눈이 정확했던 것일까?  둘은 어느새 결혼이라는 울타리안에서 행복을 찾아나가기 시작한다.  물론, 늘 티격거림이 따라다녔지만 말이다.

줄거리를 얘기하고 보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소설이라고 할수도 있다.  하지만, 읽는 내내 난 책을 덮고싶은 짜증스러움이 밀려오는건 어쩔수 없었다.  어이없는 상황설정으로 결혼까지 골인해야하는 억지스러움이 싫었고, 결혼을 하고도 다른 사랑하는 남자에게 집착하는 민영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을 했다고하더라도 그녀의 행동은 도를 넘어섰다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전체적으로 웬지 억지스러움이 많아 자연스럽게 물흐르듯 흐르는 전개를 보여주지 못한책이다.  로맨스소설에서 뭘 기대했냐고 나에게 따져묻는다면 그다지 할말도 없지만 그래도 책을 선택해 읽은 독자로서 로맨스 소설이라고 해서 모든게 영화같거나, 말도안되는 이야기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해야한다고 말한다면 그건 억지가 아닌가 싶다.  결혼을 하고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부분에 대해 사실적으로 접근하려 한부분이 있다는건 인정하지만,  웬지 그 부분마져도 사실적으로 와닿치 않는다.  아, 정말 실망할수 밖에 없는 이 기분이란......  웬만해선 악평을 쓰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이책은 좋게 써주고 싶어도 잘 되지 않는 나의 심보란.. 그냥, 나와 취향이 맞지 않는 책이었다고 생각해야겠다.  난 이런취향이 아닌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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