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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원성 글.그림 / 이레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언니가 원성스님의 글을 좋아한다. 꼭 원성스님의 책이 나오면 사는 언니를 보면서, 나도 조금 관심이 생겼다고나 할까. 하지만, 쉽사리 책을 접하게 되지 않는것이 밍기적대다가 이제서야 누군가 나눔해주신 책을 접했다. 아침 외근을 나가서 잠깐씩 틈이 나는대로 읽었더니, 반나절도 안돼서 뚝딱 읽기를 해치워(?)버린 책이다. 그만큼 읽기쉽고 그림이 가득하다. 물론, 빨리 읽었다고해서 그글의 깊이가 전혀 얕은건 아니다.
짤막짤막한 글들에서 원성스님이 출가를 하게 된 이야기와 출가해서 겪은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엄마의 소원이 아들셋을 부처님께 출가시키는 것이지만, 오로지 막내 원성스님만이 그 소원을 들어드렸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꺼라는 생각이 든다. 속세의 모든것을 버리고 종교속으로 귀의한다는것이 생각만큼 쉬운일은 아닐것이다. 어린나이에 출가를 해,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의 마음이 그득한 원성스님의 심정이 절절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엄마가 보고싶어 남몰래 울고, 커서는 조카를 잃고 아파할 엄마가 걱정돼서 눈물을 흘리는 글을 접하며 구구절절 그리움이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바로 지척에 있다고하더라도 스님과 어머니라는 이유로 쉽사리 만날수 없고, 만나더라도 속세에서처럼 어리광 부릴수도 없는 처지라 웬지 그 절절함이 더하는 느낌이다. 그외 출가해서 배우는 일들과 그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도 에세이처럼 아니, 마치 제목처럼 한폭의 "풍경"처럼 묘사되고 있다.
짤막짤막한 글들과 원성스님이 직접그린 그림들이 내용을 더 잘 전달해주고 있다. 동자승들의 귀엽고 깜찍한 모습들이 원성스림의 그림속에서 환하게 미소를 머금고 있는것이다.
글이 짧은 만큼 뭔가 줄거리를 찾거나 내용을 어떤식으로 떠올려야하는지, 조금은 어려움이 있다. 그냥 제목만큼의 느낌과 감상이 있는 기분이다.
원성스님의 첫 책을 접한터라 아직은 언니만큼 원성스님의 매력(?)에 대해 잘 모르겠다. 기대가 컷던만큼 감동이 덜한 것 같은 기분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