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검사할게 있어서 피를 뽑기로했다.
주사맞는거에 이력(?)이 난 터라 주사바늘 꽂아 피 뽑는거야 뭐..그까이꺼..

검사담당이 이리저리 혈관을 찾는다..
그러면서 "혈관이 참 약하시네요."
"네." 단답형의 내 대답..
사실 뭐..난 내 혈관이 약한지 어떤지 잘 모른다.
혈관 제대로 찾아내는 직업도 아니고, 그냥 늘 링거 맞을때나
주사맞을때 내 혈관을 찾아 헤매는 간호사들이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가보다 하는거다.

오늘은 팔목을 찌르려는지 계속 주먹쥐었다폈다를 몇번하라고한다.
"따끔합니다." 그리고 분명찔렀는데..
담당샘...좀 낑낑댄다.
그리고,  피가 잘 안나온다고 다시 혈관을 찾는단다.
그래서, 옆자리에 또 찔렀다..
근데 또 피가 안나온다..ㅡ.ㅡ;;
"이상하네요.  제가 맨날하는 일이라 잘 찾는데 혈관을 제대로 찔렀는데도 피가 안나오네요.
혹시 피 뽑아보신적 있으세요?"
"네. 뭐 검사할때 한번씩.."
"잘 나오던가요?."

이제껏 피로 검사한거 실패한적 없으니 잘 나온게다..ㅡ_ㅡ;
결국 두번째도 실패하고 손등을 찌르기로했다.
그럼서 쌤 하는말.
"그날 그날 컨디션따라 혈관이 잘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거라서요.. 한번찌르기도 아픈데
세번이나 찔러서 죄송해요."
뭐..괜찮은거다..ㅡㅡ;
한두번 겪는일도 아니고..
링거 맞을때도 세군데 찌르는거 다반사여서 아무치도 않다 난..
주사 맞는거 무서워하는 인간도 아니고..
근데 정말 보면 단박에 잘 찾는 간호사들도 있다.
떨지도 않고 몇번 슥슥 문지르고 바늘 푹~! 찌른다.
아프지도 않고..

그에 비해 좀 떨고...긴장한 간호사들은 내 혈관앞에선 대체로 쩔쩔매는거 같다.
음..
그럴때마다 사실 간호사들이 무척 미안해 하는데, 사실은 나 역시 좀 미안하다.
뭐..혈관 약한것이 내가 어떻게 해서 그런게 아닌 선천적인거라 내탓이 아니지만..
그래도 쉽게 찾지는 못해 나한테 미안해 하고 쩔쩔매는 쌤들보면 오히려 내가 미안해진다.
그래서, 몇번 찔러도 말 안한다.  그냥 또 아 이 간호사 쌤은 아직 서투신가 보다. 라든가
오늘은 좀 떠시나보다. 라는 생각정도 밖엔..

그나저나..
오늘도 세군데 찌른곳 멍들게 생겼고나..
내피 내피~!!! ㅡㅡ;; 쪼매 어지럽다...그거 쪼꼼 뺐다고..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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