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하악" 나도 표지의 물고기처럼 힘겹게 숨을 몰아쉬어 내어본다. 다시한번 "하악하악". 이외수라는 작가의 이름을 들어보지 않고 우리나라 문학을 안다고 할수 없을정도로 너무나 유명하다. 그러나, 실제 내가 그의 작품을 만난건 기억도 가물가물거리는 제목의 책 한권과 작년에 읽었던 "들개"가 전부다. 그러면서도 난 어느순간 그가 티비나 그외 언론매체에 나오면 마치 오래전 알아왔던 사람인것처럼 반갑기까지하다. 그리곤 마치 잘 아는척 "이외수 아저씨"라고 말한다. 제대로 된 책은 고작 한권밖에 만나보지 못했으면서 말이다. 게다가 그책마져 '내스타일이 아니구나.'라며 힘겹게 힘겹게 읽었으면서 말이다. 작년 "들개"를 접하고 나를 힘들게 하는 그책을 읽어내면서(?) 다시는 이 작가의 책을 가까이 하지말자고 못된 다짐마져 했었다. 그만큼 나에게 오는 작품의 무게감이 상당했다. 일반적으로 편하게 읽는 책이 있기도하고, 어렵게 어렵게 읽히는 책이 있기도 한데, 나에게 이외수의 책이 그랬다. 이해하고자 하나 그 깊이를 알수없고, 웬지 깊이에서 오는 아픔마져 느껴지는 책. 하지만 그러면서도 웬지 끌리는 작가. 이책은 그야말로 제목에 더 기대가 컸는지도 모른다. 힘겹게 "하악하악" 거리는 모습이 마치 우리의 모습을 보는듯한, 아니 어쩌면 나 자신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게다가 소설이 아닌 에세이라는 점에서 좀더 쉽게 다가갈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짧은 글들로 오롯이 전해지는 이외수라는 작가의 생각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사라져가는 우리의 민물고기들이 사실적인 모습으로 묘사된 화가의 그림까지. 책을 읽는 맛과 더불과 눈으로 보는맛까지 더해주는 책이었다. 지금 현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에 거침없이 말을 쏟아내는 작가의 솜씨란...... 약간은 통쾌한 기분이랄까? 인터넷의 찌질이 악플러들에게 그가 내뱉는 말들이 시원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외롭지 시리즈는 그야말로 구구절절이 와닿는다. 사소한 것들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작은 이야기들을 제대로 집어 준다. 비록 그의 작품을 많이 접하지 못했고, 어떤 이야기 스타일이 "이외수표" 인지 아직 제대로 감을 잡지못한 독자일망정 이 책은 가볍게 읽으면서도 깊이 생각할수 있게 한 책이 아니었나 싶다. 역시 티비에 보여지는 그의 모습을 보며 여전히 "앗 이외수 아저씨다."라고 기쁜듯 외칠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의 오롯한 글들이 참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