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노스케 사건 해결집 - 나누시 후계자, 진실한 혹은 소소한 일상 미스터리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김소연 옮김 / 가야북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일본소설이 좋다.  무슨 이유를 대야하나? 많이 고민하지만 그냥 좋다.  깊이가 있는 작가도 있고, 가볍게 읽고 넘길수 있는 작가도 있고, 다양하지만 이상하게도 다른 어느 나라의 작품들보다도 일본소설에 편중되는 나 자신을 발견할수 있다.  물론, 되도록이면 편식을 자제하려고하지만 쉽게 않은게 사실이다.  일단은 이번책이 일본소설이라는 것이 첫번째 이유이기도 했지만, 표지가 너무 맘에 들었다.  이런 일러스트의 표지, 웃기면서도 귀엽고, 뭔가 왁자지껄한 일들이 일어날것만 같은 느낌이 처음부터 느껴지는 것이다.

 

일단 이책은 일본 에도시대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일본의 역사를 좀더 알고있다면 읽기가 편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역사 얘기가 나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알지 못하는 과거속의 명칭등이 나오니 알고있다면 더 나았을거라는 것 뿐이다.  하지만, 솔직히 그런것을 몰라도 이책을 읽는데 하등의 문제는 없다.  나누시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고, 소소한 사건이 발생할때마다 나누시가 하는 일들을 말해주고 있다.  나누시란 그야말로 우리나라에서 보자면 예전 고을의 원님정도나 그보다 한수 아래의 직책이라고 해야할까?  복잡하고 큰 사건들 만으로도 바쁜 관청에서 다루기엔 너무 가볍운, 사소한 애정문제나 하나의 물건을 두고 서로가 주인이라고 읍소를 하면 나누시가 나서서 상황을 살펴보고 좋은 해결책을 내 놓는 것이다.

일단 그런 나누시 가문에서 자란 마노스케는 16살까지는 그야말로 모범적으로 살아온 젊은이었다.  그러나, 어느순간 16살을 기준으로 그는 태평하고 노는것을 좋아하며, 나누시로서의 자격이 의심된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걱정스런 나누시 후계자가 된다.  물론, 16살 이후 왜 그렇게 마노스케가 변했는지는 맨 마지막에 이유가 나오는데 그 이유가 애틋하다.  개구쟁이같고 제대로 된 일처리를 하지 못할것 같은 그에게 색다른 면이 보이는 것이다.

 

처녀가 갑자기 임신을 해 딸의 뱃속에 든 아이의 아버지가 누군지 밝혀달라는 사건, 감 하나를 따 먹은 이유로 엉뚱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건, 그리고 자신이 아끼는 친구의 동생 고타가 유괴되는 사건등등 크고 작은일들이 일어난다.  그때마다 마노스케는 느긋한 모습을 보이며, 나누시의 후계자로의 면모를 보인다.  그럼에도 물론 사람들은 마노스케를 천하태평이며 게으른 나누시 후계자로 생각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내가 볼때 그의 모습은 정말 믿음 그 자체로 보였다.  느긋하지만 꿰뚫어 볼건 모두 보는 그야말로 속이 깊은 청년..  그래서, 무척이나 마노스케가 좋아져 버렸다.

 

소소한 일들의 해결이 재밌게 펼쳐지면서 책을 읽는내내 시간가는 줄 모를정도였다. 그야말로 마노스케 팬이라고 해야할까?  깊이를 따지고 들기보다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수 있는 책인거 같다.  이런 엉뚱한 나누시 후계자라면 어려운일들을 믿고 맡겨도 될거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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