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남과북"이라는 미국 드라마를 어렴풋이 본 기억이 난다. 그리고, 노예해방을 위해 남북이 맞서 싸우던 미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어느정도는 들어 알고있다. 게다가 몇십년전 흑인폭동인 LA폭동도 일어났기때문에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얼마나 인종차별이 심한지 미루어 짐작해 볼수 있었다. 하지만, 비단 미국 뿐이겠는가 피부색 하나로 차별하는건 어딜가나 마찬가지일터다. 일례로 얼마전 우리나라 텔레비젼에서 아프리카 출신의 여자가 한국에서 홀대받았던 얘기를 하며 서럽게 눈물흘렸던 모습도 있었다. 그만큼 피부색 하나만으로 차별받는건 미국얘기만은 아닌듯하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피부색 하나로 인간과 인간이 모든이들에게 배척되어야하고 평등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면 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얘기인가. 주인공 폴 에드워드 로건은 인디언의 엄마와 백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유색인이다. 피부가 백인에 가깝지만 그래도 유색인의 굴레에서 벗어날 순 없었다. 어릴때는 평등하게 대하는 아버지 밑에서 어려움 없이 자랐지만 백인들 틈에서는 유색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았고, 흑인들 틈에서는 백인도 아니면서 잘난척 한다고 홀대를 받았다. 하지만 폴은 그때까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남북 전쟁도 끝난시기였고 노예제도도 사라진 시점이지만 여전히 그들사이엔 차별이 존재했고 예전 우리나라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듯 폴 역시 자신의 아버지에게 에드워드님이라는 표현을 써야했다. 피를 나눈 형제였지만 백인은 백인끼리 저녁을 먹어야하고 백인친구들과 어울려야하는 사실을 커가며 배웠고 형제지만 절대 대들어서도 안된다는 것을 아버지에게서 채찍으로 맞으며 배웠다. 어느것 하나도 유색인에게는 용납되지 않는 일들이었다. 결국 폴은 집을 뛰쳐나왔고 자신만의 땅을 갖기위해 그야말로 불철주야 노력한다. 노력이 가상해서일까.. 결국 폴은 자신이 원하던 땅을 눈물겨운 과정을 거치며 얻 게된다. 글을 읽어나가면서 백인이라는 피부색의 특권으로 유색인의 목숨을 함부로 대하고 뭐든지 자신들의 위주로 만들어 버리는 상황이 안타깝고 화가났다. 다 알고 사실이었지만 글로 대할수록 더 짠하고 아픈마음이 드는건 어쩔수 없었다. 현재도 인종차별이 없다곤 할수 없지만 그래도 예전 그 시대만큼은 아닌듯해서 다행이라고 위로해보지만 아직까지도 유색인에 대한 차별은 산재해 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들의 삶을 한번더 뒤돌아 보게 되고 앞으로 이런 부당한 차별들에 대해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나역시 나보다 더한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한것은 없는지 이유없는 차별은 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