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황 이야기
마쓰오카 유즈루 지음, 박세욱.조경숙 옮김 / 연암서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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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책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얼마전 읽은 "하이킹걸스"라는 책때문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책이 내가 기대했던것에 부흥하지는 못했지만 두 소녀와 인솔교사가 돈황으로 하이킹을 하는 과정이 중간중간 보여지는 모습에서 돈황까지 가는 거리마다 색다른 체험들을 하는게 신기하기만 했었다.  그리고, 실크로드라는 비단길에 대한 얘기는 너무 많이 들었지만 그것과 돈황이 관련있다는 사실조차도 그책 때문에 알았다고 할수있다.  어쨌거나 그런 연유로 돈황이라는 곳에 관심이 갔고 덕분에 "돈황"에 대한 검색까지 하기 이르렀다.

 

"돈황"이라고 하기도 하고 "둔황"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어쩌면 "둔황"이라는 명칭은 어디선가 들어본듯도 한 느낌이 든다. 

 

"타림분지 동쪽 변두리를 복쪽으로 흐르는 당허강 하류 사막지대에 발달한 오아시스 도시로서,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실크로드의 관문으로, 고대의 동서교역·문화교류 및 중국의 서역 경영의 거점이 되었던 곳"이라고 나온다.  도대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곳들의 명칭이 수두룩하고 감을 잡을 순 없지만 실크로드의 관문이라고 하니 그만큼 무역으로 인해 많은 물품들이 오고가는 과정에서 지금은 볼 수 없은 희귀한 문화재들이 그만큼 많이 있을거라는 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책은 그런 문화재에 대한 얘기를 다루고 있다.  다큐와 소설식으로 넘나드는 듯한 이 글은 영국의 스타인, 프랑스의 펠리오, 일본의 오타니 탐험대들에 의해 문화재에 대한 깊은 인식이나 지식이 없는 사람들을 어떻게 현혹해 반출해 내갔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들어있었다.  특히나 작가의 의도가 웬지 문화재 반출이 정당하다는 식의 느낌을 주는건 나만 느끼는 부분이었는던 건지.......  어째꺼나 다른나라 사람들이 그 나라 문화재를 정당한 댓가를 치루었다고 하더라도 가져간다는 자체는 있을수 없는 안타까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도의적으로도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물론 문화재를 연구하는 곳이 적고 그 가치에 대해 깊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사장되어 버리는 것이라면 나은 연구와 발전을 위해 세상에 빛을 보는것도 나은거겠지만 그것은 대여라는 이름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펠리오나 스타인에 의해 동양학과 불교미술에 기여했다고 하지만 자신들만의 문화유산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그들의 모습에서 화가 나기까지 했다.  이건 순전히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내가 화가 나는 부분이었다.  마치 수탈당한 우리 문화재들의 과거 모습을 보는듯한 기분이랄까.  글을 쓰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어떻든 나는 개인적으로 읽는 내내 씁쓸함을 지울수 없었다.  돈황에 대한 과거속 여행에 대한 기대치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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