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나무 카르페디엠 16
카롤린 필립스 지음, 전은경 옮김 / 양철북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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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라는 소년이 있다.  멕시코에서 태어나고 멕시코를 사랑하는 소년..  가족들과 함께여서 음식이 부족해도 마냥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소년.  하지만, 루카의 마음과는 다르게 큰형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몸이 허약한 누나는 미국에서 치료를 해야만 가망이 있었다.  결국 형과 아버지는 몰래 국경을 넘기위해 집을 떠나고, 엄마와 누나, 작은형은 이모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들어갈 수있었다.  어린 루카는 할머니와 멕시코에서 지냈으나, 할머니마져 돌아가시자 돈만 보내오는 큰형과 아무소식이 없는 아버지 그리고, 미국에 있는 엄마와 함께하기 위해 몰래 국경을 넘을 결심을 한다.  그곳에서 만나는 형과의 어처구니 없는 해후, 또한 배신감...그리고 먹고 살기의 힘겨움으로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  그리고, 미국의 아메리칸 드림은 커녕 불법체류자라는 이름으로 하루하루가 불안했고, 값싼 노동력으로 인한 고통은 생각보다 처참했다.  그러나, 그들은 외치고 있었다.  그래도 미국에서 굶어죽지는 않으니까......  그런 어른들의 세계속에서 루카는 고민한다.  과연 나는 이곳에서 무얼 하고 있는 것인가......

 

예전 우리나라 60~70년대시절 우리모두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꿨다.  미국에만 가면 모든지 할수 있을거라 믿었고, 그곳에선 무슨 도깨비 방망이 마냥 뚝딱하고 일자리가 쏟아지고, 돈이 쏟아진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책속의 루카네 가족마냥 불법체류자라는 불안한 하루살이의 삶과 값싸고 힘겨운 노동만이 있었다.  물론 걔중에는 진정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그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했으며 모두가 힘든 나날을 보내는게 대다수 였다고 볼수있다.  그런 와중에도 집으로 꼬박꼬박 돈을 보내 동생들을 공부시키고, 아이들을 키워내던 눈물겨운 사연들.....  그때 그 이야기가 마치 책속에 스며든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지금 현재는 그시절을 잊고 중국사람들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우리나라를 찾는것처럼 세상의 일들은 슬픈사연들을 싣고 돌고 도는 느낌이랄까.....

 

배신으로 목숨을 잃은 아버지의 유골을 베낭속에 넣어다니며, 꼭 고국 멕시코에서 장례를 치르려는 어린 막내 루카의 모습을 보면서 그 배낭속 아버지의 유골은 단순한 유골이 아님을 깨닫는다.  자신의 조국에 대한 사랑과 믿음, 그리고 가족애에 대한 그리움으로 루카는 그 유골을 지닌채 멕시코로 향하는 것이다.  비록 가난에 찌들지라도 고국에 대한 사랑이 있었음으로.......

멕시코의 지금 상황이 어떤지 정확히 알수는 없으나 마치 과거 우리의 모습을 보는듯해 마음이 아려온다.  어리지만 강한 루카를 보는것이 또한 멕시코의 또다른 미래를 보는것 같아 희망도 걸어본다.  루카, 힘을 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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