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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걸즈 ㅣ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6
김혜정 지음 / 비룡소 / 2008년 5월
평점 :
무슨 상을 받았다는 것 자체에서 약간 감안을 했어야 했다. 그리고, 어느정도 가늠은 했어야했다. 솔직히 말하면 그다지 무슨 무슨상 수상에 대한 거부감을 지닌 나는 그래도 요즘 꽤 신선한 우리나라 작가들이 많이 나오기에 거부감보다는 호기심을 더 가지고 이 책을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웬지 특이한 내용일꺼 같은 느낌도 들었고.. 물론, 책내용으로 들어가 보자면 꽤 색다른 내용이다. 그러나, 그 속에 녹아든 감동을 자아내는 모습은 여느 글에서나 흔히 볼수있는 내용이었다.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세상에 주먹을 휘두르면 모든것이 자신의 마음대로 된다고 생각하지만 절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그건 남들탓에 결국 자기가 주먹을 쥐게 된다고 생각하는 은성... 모든일에 모범생이고 부모가 하지말라는 거나 남들이 하지 말라는 건 절대 하지 않은채 자신의 삶을 살아온 보라.. 그런데 그 상반된 캐릭터들이 자신들을 인솔하는 미주언니와 실크로드 여행을 하게된다. 은성은 친구를 주먹으로 휘두른 댓가로, 보라는 물건을 훔쳤다는 이유로.. 그리고 그들은 70여일간의 실크로드 하이킹을 마치면 소년원에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조건을 제시 받았다. 과연 그들은 그 70여일동안 어떤일들을 겪고 어떤 마음을 되새기며 돌아오게 될것인가...
책은 다행히도 읽기 쉽게 가속도가 붙는 내용이었다. 프랑스에서는 문제를 일으킨 청소년들을 곧바로 소년원에 송치하지 않고 하이킹을 하게해 자신을 반성하게 한다는 내용에 착안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는 작가의 글을 보면서 참 특이하고 독특한 방법이다라는 느낌을 가졌다. 자신의 잘못을 여행을 통해 자신과 자신이 저지른 일들을 제 3자의 눈으로 보게 만들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교화프로그램이라고 해야할까. 우리나라에선 아직 도입되지 않은 일이지만 꽤 효과가 있을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70여일간의 도보여행.. 그 여정 또한 쉽지 않고 그걸 과연 견뎌낼 아이들은 몇이나 될까를 생각하면 결코 쉽게 결정되어질 사안이 아닌거 같긴하다. 물론 소설이기에 그런일이 가능하고 상상이 가능한거 겠지만..
아쉬운점은 그런 색다른 내용에도 불구하고 너무 감동에 집착한 나머지 뻔한 내용의 글이 되어버린데 있다. 무슨무슨 상을 탔다고해서 모든 독자를 감동시킬수 없듯이 난 뻔한 내용의 전개로 감동을 받지 못한 독자가운데 한명이다. 그냥 식상한 느낌이 우선적으로 와 닿아 버린 느낌이다. 아니면 내가 그만큼 이런 청소년 문학 분위기의 책에 감동받기엔 늙어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내용의 참신함에도 불구하고 억지 감동은 책속에 스며들 수있는 기대를 반감시킨다. 그점이 무엇보다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