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 슬픔 속에도 기쁨이, 완역특선
진 웹스터 지음, 민병덕 옮김 / 정산미디어(구 문화산업연구소)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나는 애니메이션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어릴적 코난을 보며 자랐고, 요술공주 밍키가 변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한듯 텔레비젼을 꼭꼭 챙겨보며, 만화를 보려고 다른 약속들을 깜빡 잊은적도 부지기수다.  내가 즐겨봤던 그 많고 많은 애니메이션중에서도 아직도 기억에 남은 애니메이션이 있다면, 힘들면서도 밝고 말았던 "빨강머리앤"과 나에게도 웬지 그런 분이 나타날거 같은 희망을 안겨준 "키다리 아저씨"다.  편수로는 그다지 많치 않은 애니메이션이었지만 그 시각만 되면 흥분해서 텔레비젼 앞에 앉았던 기억이 난다.

덕분에 내가 "키다리아저씨"를 꿈꾸게 된것은 책보다는 애니메이션 속에서 였다.  길다란 키에 모자를 눌러쓰고 지팡이를 들었으며, 미국식 특유의 긴 코를 자랑하는 그림체속에서 나타나는 그야말로 왕자님 같은 존재.    그래서, 더 환상이 컸고 가슴 설레어 했던거 같다.  그리고, 책이란 존재를 좋아하게 되고 고전의 맛을 알게되면서 난 "키다리 아저씨"를 제일 먼저 구입해 읽었었다.  애니메이션 속에서의 그와 책속에 그 "키다리 아저씨"를 상상하면서.......

 

주디는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밝고 맑았으며 세상을 보는 눈이 한없이 투명했다.  그런 주디에게 마치 꿈처럼 자신을 후원해주는 사람을 소개받게 된다.  물론 그 사람의 존재를 주디는 알지 못했고 우연히 뒷모습에서 길다란 그림자 속에 비춰진 모습 때문에 "키다리 아저씨"라는 별명을 지니게 되는 사람.  그에게 주디는 그때 그때 일어나는 학교에서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과 자신의 감정들을 편지로 안부인사를 전하게 된다.  그래서, 책내용이 서간체로 되어있다.  오늘은 무슨일이 일어났고, 자신의 기분은 어땠으며 감사하다는 말 등등..

그런 주디에게 나타난 친구의 오빠..  같이 장난치고 놀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점점 가까워 지게 되는 그들..  그리고, 마지막 키다리 아저씨의 존재가 밝혀졌을때 그리고, 그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

 

사실 책을 읽은지 오래돼서 그동안 키다리 아저씨의 전체적인 맥락만 기억하고 내용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다시 찾게된 책으로 인해 예전에 읽은 기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  처음 "키다리 아저씨"를 읽고 너무 감동 받은 나머지 "키다리 아저씨 그후"라는 책 역시 구입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도 내 책장에 꽂혀있지만 말이다.  전편만한 속편이 없다고 했던가  솔직히 그책은 "키다리 아저씨"의 인기에 편승한 우려먹기식의 책이란 점을 인정해야 겠다.  어쨌든 간만에 읽어본 고전속에서 다시 만난 주디는 여전히 밝았고 유쾌했으며 나의 첫사랑의 기억을 되살려 주는 듯한 느낌을 전했다.  "키다리 아저씨" 나에게도 정녕 있을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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