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일화 - 도쿄의 알려지지 않은 재미있는 이야기
콘도 다이스케 지음, 김경철 옮김 / 북쇼컴퍼니(B&S)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일본이란 나라에 관심이 많다.  어느순간부터 일본문화를 접하게 된뒤부터 일본내부가 궁금해졌다.  일본어를 조금 배우고, 일본애니메이션에 열광하고, 일본소설에 빠지면서부터 그랬던거 같다.  그리고, 언젠가 꼭 여행가봐야할 나라를 일본으로 꼽는순간부터 일본에 관련된 많은 책들에 관심이 가져졌다.  그렇다고 시쳇말로 요즘 "오타쿠"라고 불릴정도는 아니다.  적당한 관심과 적당한 호기심이라고 해두자.  물론 여전히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좋치 않은 감정과 그들의 민족성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건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역설적이게도 그러면서 그들에게 호기심이 많다. 

 

흔히 말하는 가깝고도 먼나라.. 딱 그만큼인듯 하다.  가깝지만 그만큼 아는게 없는 나라다.  그래서, 그들에 대한 호기심이 더 강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일단 이책은 뭣보다 우리나라에 호기심이 많은 일본 정치부 기자가 일본에 대해 깊이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일본이라는 나라를 좀더 알리고자 하는 부분과 수박겉핥기식으로 해외뉴스에서 보도되는 아쉬운 부분을 보충하기위해 자신이 우리나라 신문이나 언론들에 써왔던 얘기들을 묶어 출판한 글이다.  덕분에 책을 다 읽고 난 후 그동안 내가 얼마나 얕은 지식으로 일본을 알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내의 깊이있는 정치이야기, 우리가 알지 못했던 정치 계보들과 그속에서 돌아가고 있는 이야기들..  우리나라 정치 이야기도 머리아프고 싫증나는데 일본 정치 이야기까지 신경쓰고픈 맘은 없지만 그래도 어째꺼나 저자가 정치부 기자쪽이다보니 정치얘기가 좀 많았던듯 하다.  그리고, 요즘 한창 일본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황혼이혼.. 우리나라에도 많이 들어본적있지만 일본은 심각한 수준인것으로 보인다. 개미처럼 일만한 정년퇴직의 남편에게 이혼서류를 내미는 아내, 그리고 그런현상을 부추기기라도 하듯 봇물처럼 쏟아지는 황혼이혼에 관한 서적들..  일본 스모에 외국선수들의 바람, 이승엽 선수를 30억엔이라는 거액으로 도장을 찍게 만든 이야기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일본내의 이야기들이 심도있게 다뤄지고 있어서 읽는 내내 일본에 관심이 있었던 나에겐 나름 괜찮았다.  특히, 얼마전 일본어 선생님이 일본 왕족들에게서 (천황이란 표현은 영..--;) 남자 후계자가 태어나지 않아 법을 고치니 어쩌니 하는 얘기를 들었던 터라 이책에서 그부분을 다뤄줘 좀더 깊이 알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둘째 왕자에게서 아들이 태어나 여자가 왕으로 앉는 일은 없어지겠지만 지금 현재 아들을 외치며 후계자자리를 물려주기위해 이러고 저러고 말이 많은것이 약간 현실과 동떨어진 세상얘기처럼 들렸다.  일찍이 왕손에 의미가 퇴색돼 버린 우리나라에선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다.  물론 일본도 지금 현재 왕실에 대한 의미가 희미해져 가고 국민들 역시 관심이 줄어들어 간다고한다. 

 

짧게 짧게 씌여진 글들이라 읽기도 쉬웠고, 가깝고도 먼나라를 이해하는데 조금의 충족은 있었다.  새로운 사실들도 제법 알게돼 읽고 난 후 다음편은 없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괜찮은 책일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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