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여름이다." 라고 외치기에 앞서 더위를 실감하게 되면서부터 공포나 스릴러 소설을 찾아 헤맨듯하다. 영화처럼 시각, 청각등으로 나를 불안에 떨게하는 것은 싫다. 원체 공포영화를 싫어하는 탓도 있지만, 책으로 상상하는 맛이 눈으로 보는 맛보다 더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름이면 공포나 스릴러를 야수마냥 찾아 헤맨다. 하지만, 추리물들은 범람하면서 극한의 공포를 드리우는 책을 만나기란 그렇게 쉽지 않았다. 오싹함을 주는 느낌의 책.. 어쩌면 그런 책에 목말라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어째꺼나 그런 나에게 날아들어온책 폐허.
스콧 스미스라는 이름을 들어본적도 있는거 같고, 아닌것도 같은것이 그만큼 많은 이들의 입과 입으로 회자되어지는 책이기에 그만큼의 기대심리도 컸던거 같다. 일단 두께로서의 압박때문에 공포소설에 들어가기에 앞서 두께감에 덜덜 떨어야 했다고나 할까... 책을 읽기전 표지에도 상당한 호기심에 일었었는데 책을 덮으면서 표지그림을 이해했다.
갓 대학을 졸업한 두쌍의 커플은 휴양지에서 빈둥거리며 몇주를 보내다가 독일인과 그리스인들과 친구가 된다. 같이 술을 마시기도 하고 어울리기도 하며 무료함을 달래며 시간을 보내다 독일인 친구가 동생을 찾아야 한다는 말에 그들은 솔깃하게 되고 독일인 동생이 떠났다는 마야인들이 사는 정글속으로 탐험을 떠나기로 한다. 사라진 동생을 찾으러 고고학팀이 조사하는 폐허를 향하는 두쌍의 커플과 독일인, 그리고 그리스인 총 6명의 남녀.. 그들이 도착하는 깊은 정글은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왜 그들이 그런 모험을 해야만 하는지 의아하게 만들만큼 조금씩 조금씩 불안증을 선물한다. 고고학팀이 조사했던 곳인듯한 언덕에 오르려 하자 말이 통하지 않는 마야인들은 여섯명을 위협하고 총과 화살을 겨눈다. 그들은 과연 무엇때문에 그런 것인가? 언덕에 도착한 그들앞에 놓인 위험은 무엇인가? 시체들만 즐기한채 점점 그들을 조여오는 공포...... 그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처음 100여페이지까지는 그렇게 큰 공포를 주지 않는다. 오히려 얘기가 늘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전개는 천천히 이루어진다. 하지만 얘기는 거기서 부터다. 조금씩 조여오는 알수 없는 두려움... 뭔가가 그들을 노리고 있다. 그것도 아주 지능적인 머리를 가진 뭔가가..
극한의 공포에서 인간이 보여지는 모습들을 그려낸 폐허.. 마지막 장을 덮기전까지 초반을 제외하곤 쉽게 책을 놓을 수 업게 만든다. 그만큼 흡입력이 대단하다. 그리고, 나 역시도 무서움으로 빠져든다. 작가가 13년만에 완성했을정도로 얘기 하나하나가 완성도를 더한다. 미국에선 이미 영화로 개봉했다고 하는데 영화를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 궁금증이 일기는 하지만 시각으로 보여지는 공포에 마주할 자신이 없다. 그리고 머리속으로 상상한 내 기억들에 오버랩 되는 주인공들의 모습도 사실 그다지 기대되지 않는다. 책은 책으로써 기억되고 싶다. 아직도 공포의 여운이 덜 사라진 느낌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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