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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 마광수 문화비평집
마광수 지음 / 에이원북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마광수 교수 라는 이름을 들으면 '아 즐거운 사라의 그분?' 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뉴스에서 간혹 보여진 그의 모습과 책으로 인해 수감생활을 한 특이한 이력이 눈에 띄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외에도 깡마른 모습에 허연 머리카락과 안경이 인상적이긴 하다. 티비에서 간혹 얼굴을 비춰 얘기하는걸 본적이 있지만 그렇게 주의깊게 살핀적은 없고, 그의 사상에 대해 그렇게 깊이 들어가 본적도 없다. 그렇다고 아주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이책에 나왔다고 했을때 호기심이 동해 딱 내취향이라고 생각한걸 보면...
일단 이책 이전에 그의 책을 읽어보지 못한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랬다면 그가 가진 생각들에 좀더 접근할 수 있고 좀더 이해할수 있는 폭이 좁혀졌을 지도 모를일이니 말이다. 일단 그의 기본적인 생각에 적당한 지지는 보내는 편이다. 성을 표현해내는 그의 방식에 완전 동조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끝까지 "나는 야한여자가 좋다."라고 밝히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나라처럼 숨어서 성과 관련된 얘기 하길 좋아하는 사람들보다는 웬지 덜 이중적이게 보이고, 뭔가 생각의 트임이 보여서 어느정도의 호감은 있다. 그래서, 이책에 대한 기대는 처음 접하는 그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기대가 컸다. 물론, 난 지극히 성에 관련된 모든 부분에 전형적인 보수의 모습을 가진 인간이지만 말이다. 그런 나의 성향과 책속에서 읽혀지는 그의 얘기들이 어떻게 이해되고 수긍될수 있을까 아니면 '이건 정말 아니야'라며 반론을 제기할 수 있을까 라는 기대를 하면서 이책을 펼쳤다. 그런데, 아직도 "서울무지개"의 강리나씨가 회자 되어야 하는가? 그리고 아직도 80~90년대식의 얘기들이 마치 지금 나온 책 마냥 포장하고 나타나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먼저 들게 만들었다. 물론, 그의 생각이 지금까지 그다지 변한게 없고, 그가 예전에 가진 생각들을 엮은 글들을 낸것이라고 치부하더라도 새책으로 포장되어져 나온 그의 글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겐 조금의 실망을 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의 글들에 대한 완전한 실망은 아니다. 단지 시대를 감안하지 않은 글들의 묶음이라 어느정도 이해를 하면서도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는 표현이랄까..
정치와 성을 별개로 구분하는 그의 표현, 적당히 수긍은 하면서도 그러나 결국 나역시 현실적인 문제에서 완전 공조를 못하고 있다. 즐거운 사라 필화사건과 5장에 나오는 얘기들은 ‘사랑의 기술’에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라는 부분은 많은 부분 공감하고 그의 글들에 이해를 하는 편이다. 특히나 이별하면 원수지간이 되어버리는 연인이나 부부들에게 전하는 노하우는 꽤 괜찮다고 생각되어진다. 나 역시 그런식으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이 끊어져 버리는 경우가 많았고 사랑과 연결되지 않더라도 그저 편하고 좋은 사람으로 이어갈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많았던터라 그 부분에서 꽤 많은 부분 이해를 했다.
시대상이 조금 뒤쳐진 얘기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의 생각들이 소롯이 녹아든 글이라 나름 아쉬움이 조금 있지만 괜찮게 읽었다. 이책을 읽어보니 그의 전작들이 무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예술과 외설의 경계를 위험하게 넘나드는 그의 글들에 대한 급 호기심이 발동했다고나 할까... 색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생각을 접한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