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자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안재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한창 미국식 스릴러에 열광하던 때가 있었다.  시드니셀던의 글도 좋았고, 제임스패터슨의 글도 좋았고, 스티븐킹의 글도 좋았다.  하지만, 비슷한 종류의 스릴러들을 접하다보니 어느새 조금씩 싫증이 몰려왔고 최근까지 미국식 스릴러에 조금은 염증을 내고 있었다.  하지만, 난 여전히 스릴러를 좋아하고 범인을 쫓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흥분의 재미를 기억하고 있기에 결국 이런 스릴러물을 다시 찾게 됐다.  최근에 다시 찾게 된 탓인지 작가의 이름이 생소한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 리차일드라는 작가는 이미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꽤 이름이 알려진듯하다.  게다가 영화화까지 결정되는 터에 이제서야 우리나라에 책이 소개된다는건 아쉽지만 한편으론 이제라도 만나게 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째꺼나 간만에 맛보는 요즘의 스릴러물들..

 

어린시절부터 부대에서 나고 자랐고, 부대와 생활하고 육군사관학교까지 다녀온 그야말로 군인에 군인에 대한, 군인에 의한 삶을 살았던 잭 리처는 군비감축이라는 어이없는 상황으로 명예제대를 하게된다.  그의 나이 36살.. 그러나, 그는 삶에 대한 의욕도 그다지 없었고 제대후 몇년동안 한번도 직장을 다니지도 않았다.  단지 여전히 나오는 연금으로 생활하며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닐뿐이었다.  부모도 없고, 가족이라곤 7년째 서로 연락을 하지 않는 형 조 리처일 뿐이며, 사는집도 연락처도 없는 그야말로 부랑인의 모습과 비슷했다.  하지만, 그는 군대에서 익힌 모든 몸짓과 한때 범인을 쫓아다니던 직감력으로 세상을 헤쳐나가는데 있어 그다지 어려움은 없었다.  비록 형 조와는 몇년째 연락이 끊어졌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사이가 나빠 두번다시 보지않을 그런것도 아니었고 그런 생활방식에 익숙해 있을 뿐이었다.  그런 그가 우연히 마그레이브의 마을에 어슬렁 거리게 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처음 시작부터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리며 글의 도입을 시작한 책은 읽는 매 순간순간 군더더기 없이 스토리가 이어 나가고 있었다.  발견된 시체, 그는 과연 누구인가.  그리고, 뭔가 알수없는 거대조직의 음모가 느껴지는 사건들..물론 그는 알리바이가 증명되어 잠깐동안의 구치에서 벗어나지만 그는 그 사건에서 물러날수 없었다.  그의 유일한 혈육이 그 사건속에 스며들게 만들었다.  

 

한치 앞도 내다볼수 없는 긴장감과 범인의 정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난 또 추리를 여러번 했다.  이사람인가?  왜 이사람은 이렇치?  이사건은 뭐지? 등등...

혼자 마구 마구 상상을 하면서 추리를 해보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 없이 책장만 넘길뿐이었다.  무거운 두께를 자랑하지만 그 두께가 느껴지지 않을만큼의 재미라고 해야할까..책을 읽는 내내 스릴러의 참맛을 간만에 다시 느껴보는 듯했다.

 

주인공 잭리처의 탐정으로서 데뷔작 첫회라고 하는데 이렇게 재밌다면 담번 작품들은 과연 어떨것인가?  이미 영국에선 12여편이 나왔다는데 이제서야 우리나라는 첫편을 출간했으니 그 다음 얘기를 기다리는 재미도 쏠쏠할듯 하다.  잭리처 그를 건드렸으니 끝까지 추적당하는 일만 남았다.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끝까지 추격한다.  그를 건드렸으니 범인들 또한 바보같은 짓을 저지를 것이다.  앞으로 나올 그의 흥미진진한 활약과 시리즈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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