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

달라이 라마 평전
클로드 B. 르방송 지음, 박웅희 옮김 / 바움 / 2008년 5월

언제부턴가 "평전"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한사람의 인생에 대해 깊이 들여다 보고 내가 그전에 알지 못했던 그 사람의 일부분을 깨달아 가는 사실이 하나하나 새롭고, 즐겁다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물론, 그 평전하나로 얘기가 그쳐버린다면 그 속에서 본 그사람의 면면이 전부인줄 착각해버리는 오류가 생길까봐 그 인물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책도 꼭 읽어보고 비교해 보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평전을 읽는 또다른 기쁨이기도 하다.
 
어째꺼나 예전 <달라이라마의 관용>이라는 책을 읽게 된 기회가 있었을때 상식이하의 지식을 가진나는 "달라이라마"라는 자체가 하나의 이름인줄 알았다.  "간디",나 "슈바이쳐"처럼...  만약  어느자리에 가서 그런 무식함을 얘기했다면 상대방의 표정이 어땠을까를 생각하면 등줄기가 서늘해진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 1대부터 현 "달라이 라마 텐진 갸초"까지 14대를 거치면서 불교의 사상에 바탕을 둔 그의 삶의 모습과 어릴적 달라이 라마가 되기까지의 얘기, 그리고 왜 티베트는 지금 독립을 외치는지에 대한 그의 얘기들이 담겨있었다.
 
얼마전 중국 북경 올림픽에서의 성화봉송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인들과의 마찰로 외교문제로까지 번지는 상황속에서 티베트의 독립을 외치는 티베트인들의 시위와 절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중국인들간의 대립을 티비로만 지켜보면서 솔직히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그냥 먼 나라 이야기였고 우리나라에서 그런일이 일어났대도 뭐 그게 큰일이겠냐는 식의 무관심이라고 해야할까.  그런데, 이책을 접하게 되면서 그들이 외치는 모습이 새롭게 와 닿았다고 해야할까...
달라이라마만이 가진 관용과 미덕과 사랑으로 비폭력을 주장한 그들이 과연 그렇게까지 했었다면 얼마나 많은 고통들이 뒤따랐을지 미루어 짐작해 봐도 간접적으로나마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었다.  물론 그 역시도 내가 이책을 접하지 않았다면 무심코 넘겨버릴 사항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지금의 사태이전에 이책이 출간됐으니 시대적으로 조금 틀렸다곤 하지만,  이책 속에서도 충분히 지금의 상황을 전달해주고 있는 느낌이다.  결코 쉽지 않은 <달라이 라마>로서의 삶..
인도로 망명해 그속에서도 티베트의 독립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그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모든면을 대변하면서 티베트인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정신적 지주로 부상하는 <달라이라마>.
 
티베트의 철저한 불교정신엔 무교인 내가 이렇다 저렇다 말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만, 그들이 달라이 라마을 생각하는 강한 믿음만큼은 그 누구 못지 않고 달라이 라마 역시 국민을 생각하고 관용을 베풀어 나가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베푸는 사랑만큼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현 달라이 라마에 대해 알기엔 그에 대한 지식부족이 있고 이 책 한권으로 모든걸 채우기는 아쉽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에 대한 관심이 짙어졌다.  좀더 많이 접하고 좀더 관심을 가지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그리고 그의 인생궤적이 더더욱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