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연애
우메다 미카 지음, 오세웅 옮김 / 북애비뉴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몇년전부터 연하가 대세다.

티비에서도 연하남자에 대한 얘기들, 그것도 예전처럼 한두살 차이가 아닌 9살 10살 차이의 연하남, 연상녀가 수두룩하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집안에서도 5살 연상의 여자를 만나 결혼한 사람에 대해 불과 몇년전까지만해도 극심한 반대가 이어졌었고 결혼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몇년사이  그런 나이차이는 별것도 아니라는듯 연하연애에 대한 얘기들을 들끓고 있다.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제일 큰 변화는 능력있는 여자들과 그런 그녀들에게 호감을 가지는 남자들의 의식변화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능력은 되지만 그만큼의 능력을 쌓기위해 연애라고는 어릴적 미팅이 전부일수 밖에 없는 그야말로 골드미스족들...... 뭔가 하나를 쌓기위해선 또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듯 연애라는 감정적인 면을 버리고 오직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다가간 능력있는 여자들이 나이가 들어 뒤를 돌아본 순간 남은건 성공은 있으되 곁에 사랑하는 남자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때쯤의 나이가 되어 둘러보는 남자들은 이미 유부남이거나, 머리가 벗겨지거나, 배가 불룩 튀어나온 40대쯤의 아저씨들 뿐... 그러나, 실제 눈에 들어오는건 뽀얀 피부와 함께 저돌적인 연하의 남자들...  그들은 재고, 따지고 생각하는 연상의 남자들에 비해 사랑이라는 감정하나만으로 그녀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거기다 아직 파릇파릇한 푸르름을 느끼고자 하는 여자들의 여심을 여지없이 휘저어 놓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연상녀, 연하남의 커플이 조화를 이루는 가정이 꽤 괜찮다는 말도 들어 본듯하다.  어째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요즘 사회는 연상녀, 연하남의 커플이 새로울것도 없이 그저 평범한 일상처럼 자리 잡았다.  그러고보니 나 역시도 연하남들과의 몇번의 만남을 주선 받기도 하고 그들의 나이를 개의치 않는 모습에 별 거리낌이 없었던 듯 하다.

 

여기 세 주인공이 있다.  능력있는 여성으로 한번의 이혼경력이 있으나 그야말로 화령한 돌싱을 자랑하는 아사코.  그녀에게 자신의 부하직원이 어느날 남자로 다가온다.  젊은시절 화려한 연애경력을 자랑하다 결혼으로 아이를 낳고 딸과 함께 이혼녀가 된 미나코.. 그런 그녀에게 3년전 헤어졌던 10살이 넘는 연하남이 다시금 대시를 한다.  아이가 있음도 개의치 않고 좋은 아빠가 될것을 약속하며....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두 친구보다는 어리지만 마음이 맞아 같이 어울리던 미호.. 그녀는 늦은 나이에 유학을 결심하고 용감하게 혼자 세상과 맞부딪힌다.  그리고 그녀앞에 나타난 외국인의 연하남...  그녀는 그곳에서 비로소 사랑을 찾는다.

 

그녀들의 사랑을 하나 하나 살펴보자면 사실 특별할 것도 없다.  단지 그들은 사랑을 할뿐이고 그 상대가 나이가 어릴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연하남이라는 단 한가지 이유로 그들의 사랑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며 그들이 어떻게 되나를 유심히 관찰한다.  만약 행복하게 산다면 약간의 부러움(?)을 지닌채 시기하듯 언제쯤 헤어지나 하고 생각할것이고 조금의 삐그덕 거림만 발견한다면 '거봐, 연하라서 그래' 라고 단정지어 버린다.  하지만 사랑에서의 삐걱거림은 어디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연하남이라고 해서 연상녀라고 해서 누군가의 시선에 사로잡혀야 하고 눈치를 봐야하는건 아니다.  사랑함에 있어서 나이란 걸림돌이 될 수 없다.  그리고 그야말로 사랑이란 국경도 없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그들이 삐그덕 거릴때마다 그 이유를 들추어 낸다.  그리고 자신과 다른 상황의 이유들을 갖다붙이며 그래서 이루어 지지 않는 사랑이라고 한다.  물론, 연하남의 조건을 무시할수는 없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이름앞에서는 그 무엇도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게 내 생각이다. 

 

세 여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녀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는건 지금의 내가 처한 현실과 그녀들의 현실이 결코 거리가 있는것이 아님을 알기에 더욱더 그런지도 모른다.  그녀들의 고민과 그녀들의 선택과 갈등이 지금 내가 하는 고민과 갈등이고 선택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세사람의 사랑얘기에 내가 공감하고 내가 이해하며 내가 그들을 아우르는 마음이 느껴졌다.

그녀들의 사랑.....  그래 연하남과의 사랑은 해피엔딩이어야 해....  아니, 연하남이 꼭 아니더라도 모든사랑은 해피엔딩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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