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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 이슬람은 전쟁과 불관용의 종교인가 ㅣ 고정관념 Q 9
폴 발타 지음, 정혜용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몇년전 이슬람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아..이런 내가 너무 틀에 박힌 사고만 하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만큼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이슬람"에 관련된 나의 사고는 극히 일부에 국한된 것들이었으며, 그속의 십분의 일도 되지 않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우습게도 그 책을 다 읽고 손을 놓는순간 내 고정관념이 다시 고쳐진게 아니라 제자리로 돌아와 버렸다.
여전히 그들은 폭력적이고, 일부다처제를 지향하며, 모든 경전에 둘러싸인 테러리즘에 물든 폭력적인 사람들이라는 인식... 그건 나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대다수의 국민들이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연일 쏟아지는 뉴스들에선 "어디 이슬람권 국가에서 전쟁이 터졌다더라.", "어디 테러가 발생했는데 이슬람 시아파라더라.", 등등 그들에 관련된 뉴스만 나오면 전쟁이고 테러에 관한 이야기이다 보니 좋은 시선으로 보긴 사실 어려운 것이다.
책속에는 그런 내 틀에 박힌 얘기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이슬람에 대한 편견이나 우리가 끝까지 가진 고정관념들에 대해서 반박을 하기도 하고, 새로운 부분들을 짚어주기도 했다. 종교에 관해서라면 일단 깊이 들어가기를 거부하는 나이지만, 이슬람권에 대해서는 워낙 깊은 골의 종교로 시작된 일이라 그들의 내부부터 알아야 뭔가 좀더 이해하기 쉽지 않나 하는 생각에 책을 읽으면서 이해해보고자 노력을 하긴 했지만, 많이 부딪히지 못한 내용에다 생소한 단어들도 많아서 솔직히 읽는데 적잖은 부담감도 있었다. 글은 읽고 있으되 머리로 들어오지 않는다고 해야할까.. 고정관념을 타파하긴 하지만 순니파니, 시아파니 하는 파벌만 텔레비젼에서 간혹 들은것들이 떠오를뿐 이슬람에 대해서 깊이 인식하기엔 내 지식부족과 고정관념의 사고를 타파시키기엔 책이 너무 재미없고 딱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일단 일부다처제에 대한 이슬람의 문화는 정착화된 교리는 아니었다. 맨처음 이슬람을 포교한 무하마드 자체가 처음부터 일부다처를 원한건 아니었으나, 후에 십여명의 아내와 첩을 두었으니 그 후로 일어난 일이지만, 의무사항이 아니며 요즘은 극히 일부에서만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 식이라는 것이다. 무조건적으로 일부다처제일거라고 생각한 나의 무지가 여지없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게다가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그렇게 클거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알고보니 신도들 또한 굉장했다. 종교전쟁도 불사할 정도라 짐작은 했었지만, 단순히 과격파가 많을꺼라는 짧은 생각을 했었는데 전제적으로 이슬람을 믿는 사람수가 굉장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일부 과격파로 인해 대다수의 순수한 교도들이 매도당하는 사실은 나역시도 고정관념을 가진 상태였지만 안타깝게 여겨지긴 했다. 테러로 모든일들이 일어나는 일들이 허다하고 특히나 9.11 의 오사마 빈 라덴 같은 경우의 극단적인 일들이 메스컴에 일상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이라 어느순간 그런 테러집단이라는 관념이 자리를 잡아 버린듯하다.
그외에도 여러 이슬람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는 얘기들이 나왔었지만, 솔직히 크게 이해하기가 힘들었을뿐더러 읽는내내 내용이 머리속으로 들어오는 게 아니라 글자를 읽어 나간다는 느낌밖에 없어서 제대로 기억에 남는건 없다. 너무 딱딱한 글이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느낌이다. 조금은 흥미를 가질수 있는 내용으로 쉽게 다가갈수 있는 책이 될수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