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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시 전쟁 1 - 경매의 사냥꾼
푸스 지음, 한정은 옮김 / 푸르메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관시"란 중국어로 "관계"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한다. 처음 그 한줄을 읽었을때 웬지 이글을 전체 다 파악해 버린듯한 느낌이 들었다.
관계전쟁이란 말이 아닌가. 그것은 곧 모든 인간관계가 세상사의 일들을 말하는 것이며, 그것이 촉매제가 되기도 하고, 일을 맺고 끊음에 있어서 중요한 일로 작용한다는 뜻 아닌가..
먼저 이책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요즘 너무나도 거대해지는, 아니 과거부터 우리나라위에서 굴림했었던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무조건적인 관심이 있어서 였다. 큰 나라에 대한 경외심보다는 공산주의사회에서 갑작스레 성장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과연 우리가 보고 배워야할 것들은 무엇이며,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이책이 소설이지만, 경제와 관련된 이야기라 어쩌면 그런 부분을 더 잘 파헤쳐 줄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였다. 게다가 무조건 경제에 문외한이라고 배척하기 보다는 소설로 접근을 한다면 조금은 쉽게 와 닿지 않을까 하는 기대치도 있었기 때문이다.
두권짜리에다 경제용어의 난무가 나를 머리 아프게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경매시장 사업을 주업으로 하는 장중핑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책은 제목에서 보여지듯 모든 비지니스에서도 "관계"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있었다. 물론, 누구나 작은일이든, 큰일이든 모든 일에 있어 관계만큼 중요한것은 없다고 할수 있다. 깐깐하게 넘어갈것도 어떻게 어떻게 이루어진 관계때문에 쉽게 넘어갈수도 있고, 조금은 느슨하게 넘어갈수 있는 사안도 껄끄러운 관계라면 좀더 강하게 짚고 넘어갈수도 있다. 어째꺼나 그런점을 이미 간파한 장중핑은 모든 비지니스에서 관계를 들이민다. 누구를 만나는 것 하나도 계산속에서 약속을 정하고 밥을 먹고, 접대를 하는식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의 모든 역량이 함축되어졌다고 여기는 것이다. 여러운 경제논리의 설명보다는 관계로 모든것을 대변하려는 그의 모습에서 애처로운 인간사가 느껴지는 것은 왜인지.. 작은 것 하나에도 관계를 들이미는 장중핑의 모습에서 관계의 중요성을 배우기 보다 관계에 구속되어 버리는 듯한 인간을 발견하는 느낌이다.
장중핑의 숨겨진 여인들.. 그여인들도 어쩌면 관계의 연속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따지고 들자면 관계로 이루어진 사이가 아닌 인간관계는 없다. 하지만, 장중핑처럼 그 속에 너무 얽매이다보면 자기 스스로가 그 속에 얽혀버리는 수렁속에 빠지게 된다.
마치 저자 자신의 얘기를 읽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이책은 경제속의 관계를 생각하게 함으로서 경제를 배우게 하고, 조금은 쉽게 경제에 다가서게 한다. 어려운 경제용어들이 나열되지 않아서 어쩌면 더 가까이 다가갈수 있었던듯도 하다.
중국속 경제를 조금은 발견할수 있는 책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