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주다
와타야 리사 지음, 양윤옥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어린시절 텔레비젼을 보며 꿈을 꾸는 일이 요즘은 일상화가 되어있다.  "바보상자"라고 일컫는 그속에서 웃고, 떠들고, 우는 것들로 재미를 주기도 하고 감동을 주기도 하는 텔레비젼속 인물들을 보면서 우리는 그들을 한 인간으로 만나기보다 꾸며지고 만들어지는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안의 인물들로 희망을 갖기도 하고 자신이 그 위치에 섰을때를 꿈꾸기도 한다.

그리고, 연예인이라는 특수한 직업의 그들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동경하기도 한다.  물론, 딴따라라고 폄하하며 아래로 보는경우도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많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그런 편협한 시각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들은 이미 우리들의 생활에 너무 깊은곳까지 박혀있다.

나만 보더라도 텔레비젼속 코메디 프로그램을 보면서 킬킬거리고, 그들의 속절없는 장난의 재미에 푹빠져 헤어나지 못할때가 있고, 드라마가 주는 감동에 엉엉 운적도 많다.  게다가 혼자 있을때는 그 심심함을 견디지 못하고 혼자 떠들도록 텔레비젼을 켜 두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사람이 없는 만큼 그들이 떠드는 시덥쟎음이 외로움에 위로가 될때가 있는 것이다.

 

여기 3살 어린아이 뽀얀 피부와 긴 다리 예쁘장한 외모를 가진 유코가 있다.  처음 시작은 엄마가 떠나는 남편을 잡기위해 낳은 아이지만, 유코가 태어남으로 인해서 아빠의 떠나기 위한 몸부림은 그쳤고, 엄마는 남편에 집착하던 사랑을 유코에게 쏟아넣기 시작한다.  그리고, 너무도 귀여운 아이는 우연히 평생 CM 계약을 하며 주목받는 직업인 연예계로 발을 들여 놓는다.  크게 뜨는 역할도 그렇다고 존재감이 없는것도 아닌 이도저도 안되는 중간쯤의 연예계 생활.  하지만, 유코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라는건 없었다.  엄마와 아빠가 새로운 여자의 등장으로 매일매일 다투는 중학교 생활까지는..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할수 없었던 유코.  하지만, 아이들과 뛰어놀았고, 학교생활에 충실히 임하고, 연예계 일도 일상의 생활처럼 생각하는 아이였던 어린소녀에게 부모의 다툼은 원인모를 불안감을 안겨주는 일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사생활보다 보여지는 일에 익숙한 유코는 고등학교 입시를 기점으로 인기가 급상승한다.  갑자기 찾아온 일처럼 밀려드는 일 속에서 성장해 나가는 유코지만, 그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에 대해 늘 고민한다.  주위에서 너는 꿈을주는 일을 한다고 포장해 말하지만, 그속에 자신은 없는 것이다.  그속에서 날아드는 첫사랑... 그리고 시련...

이런 일들을 겪으며 유코는 점차 성숙해지고 브라운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주인공이 주목받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이책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어느정도 가미됐다고 소개글에선 말하고 있다.  일본에서 갑자기 주목받기 시작해 그 불편한 시선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고달픈 일인지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흔들리는 어린소녀가 있는 것이다.  아직은 자신의 미래보다 그저 주어진 일에서 반복되는 삶을 사는 소녀지만 큰 일들을 겪어 나가면서 세상을 배워나가며, 일반적으로 사는 일상이 아닌 연예인이라는 특수성의 성장소설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끌만하다.  그리고, 현실의 각박함에 대해, 현실속에서 살아남기위해 몸부림 치는 한소녀의 모습을 표현함으로서 지금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지울수없다. 

우리역시도 사는 세상이 틀리고, 모습이 틀리고, 하는일이 틀리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늘 부딪히며 싸워나가는 느낌은 어디서나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현실을 즐기수 있다면 그게 가장 큰 기쁨이고 행복이겠지만 실제적으로 그런일이 참 쉽지 않음을..그리고, 인생사에선 언제나 뭔가를 잃는 큰 수업료를 치르고서야 뭔가를 배울수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우면서도 절절하게 와닿는 느낌이었다. 

성장소설에서 배우는것은 언제나 현실에 대한 깨달음이다. 그리고, 거기에 살아남아야함에 대한 몸부림이있다.. 그러나, 그 몸부림에서 세상을 배우고, 세상을 헤치는 우리삶의 모습 또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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