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의 검은 표범
아모스 오즈 지음, 허진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이세상에서 가장 머리가 좋다는 유태인..

그리고, 모세의 기적이 떠오르고, 예루살렘이라는 이름은 예수와 깊은 관련이 있는 기독교가 떠오른다.  또한

히틀러의 수많은 박해로 죽음에 내몰려야 했던 죄없는 그들의 모습과 아우슈비츠가 연상된다..

하지만, 이책을 읽는 내내 나는 오히려 그런 단어보다 어른들의 모습을 따라하는 아이... 순진하다고

할수 있지만, 어른들의 세계를 완벽하게 흉내내고 재연하는 아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남몰래 친구 누나의 옷 갈아입는 장면을 봤다고 얼굴붉히며 그 사실을 고백해서 용서를 구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순진함이 보이기도 하고, FOD(무슨 수출입 용어같지만 자유 아니면 죽음이라는 주인공

프로피가 만든 단체이름이다.) 라는 단체를 만들어 그속에서 영국인에 대항하기 위한 행동강령을 만들기도 하고

마치 어른들의 모습을 따라하듯 하는 모습에서 진지한 모습도 엿보인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아직도 어른들의

깊이를 알기엔 아직 미숙한 아이에 불과한 것이다.

 

처음 책장을 넘길때는 성장소설인가 했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배신자 라는 단어하나에 어느정도 집착하는

프로피라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특이한 코드를 지닌 소년의 성장소설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건

그저 읽고 넘길 간단한 성장 소설이아니었다.

전쟁이라는 굴레속에서, 박해라는 굴레속에서 프로피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몰래 숨어 그들을 치료하기도 하고

방송을 들으며 토론을 하기도 하고, 죽음의 그림자(프로피가 좋아하는 단어중 하나지만..)속에서 현실적으로

두려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성장소설이라고 하기엔 가혹한 전쟁이야기 이다.  하지만, 책속의 얘기는 그렇게

긴박감과 두려움을 주기보다는 프로피라는 소년의 모습을 비춤으로서 또다른 모습으로 전쟁을 얘기하고 있었다.

적을 좋아한다 이유로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혔지만, 그 배신자라는 굴레에서 빠져나오기 보다는 그 깊이를

더 느끼고자 했던 소년의 모습이 엉뚱하기도 하다.  그의 작은 생각들이 어른스러우면서도 아이의 모습이 동시에

느껴짐이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는 다른 얘기의 깊이를 던져주는것 같다.

 

하지만, 적을 사랑하는 것이 정녕 프로피의 어머니 말씀처럼 적들에게 무기를 파는 것보다, 그들편에 서서

싸우는 것보다 나쁜것인가??? 나는 그 부분에서 의문이 든다..

인간적인 믿음과 신뢰로 일대일로 만남이 이루어진다면 결국 그들도 인간대 인간으로 밖에 느껴질수 없는

것이 아닌가.  적을 사랑하는 것은 정녕 그만큼의 크나큰 죄인것인가....

 

어째꺼나..마지막의 아쉬움이 남지만 읽는 내내 꽤 괜찮은 느낌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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