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베르나르 베르베르란 인물이 어떤 인물이기에..
우리나라에서 이토록 유명한지 알고싶었다. 그럼에도 아직 "개미" 조차 손대지 않았다는건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어쩐지 나와 인연이 잘 닿치 않는건지 베르나르 책을 손에 잡지가 쉽지 않았다.
처음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이라는 아주 우습지도(??)도 않은 제목을 접하면서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하는 호기심에 책내용을 슬쩍 스쳐 넘겨봤지만, 여러제목들과 짧은 글들만
나열되어 있고 짐작조차 할수 없었다.
그래서, 더 기대가 커진 건지도 모른다.
첫 페이지에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보증판이란 글을 보고 "응?" 그럼 그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는건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난 엄연히 두권을 따로 구분해놓고 읽을 책 목록으로 분류해놨기
때문이다.. 도대체 보증판에서 이렇게 제목이 확 바뀌어 버리다니... 두권을 다 구입했다면 좀 씁쓸했을
거라는게 내 개인적인 심정이다..
어째꺼나 책을 읽어 나갈수록, 말그래도 백과사전이라고 밖에 할수없는 여러가지 얘기들이 어떤것은 짧게
어떤것은 조금 길게 서술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지식을 엿볼수 있는 책이었다.
여러분야에 걸쳐 아무 주제나 그가 가진 지식에 대해서 적어놓은 내용들은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리게도 만들고
그렇구나.. 그런거였구나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다.
특히나, "밤비신드롬" 과 "간충"에 대한 얘기는 다른 얘기들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밤비라 함은 디즈니에서 아기사슴에게 지어준 이름이다.
사슴은 태어나자마자 고유의 향(냄새)을 지닌다고 한다. 그런데, 동물원에 놀러온 사람들이 귀엽다고 사슴들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향이 아기사슴에게 배어버려 어미는 그 아기사슴이 자기 자식인지도
모르고 젖을 물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아기사슴은 엄마에게 의도하지 않게 버려져 굶어죽게 된다는 슬픈
얘기를 읽고, 인간이 무심코 행한 일들이 한 생명에겐 얼마나 큰 해를 미치는가에 대해 생각하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간충"이란 양의 간을 먹는 작은 기생충에 관한 얘기였는데 태어나는 순간부터 다시 양의 간에 기생하기
위해 양속으로 침범하는 그들의 삶의 방식이 정말 뇌가 없는 작은 생물인가? 하는 의문이 들정도로 계산적이며
하찮게 여기고 우습게 볼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외에게 백여개의 작은 소제목들로 많은 얘기를 해주고 있는 베르나르의 지식을 전부 기억하지 못하는 스스로가
안타까울 뿐이다.
정작 제목에 관련된 내용을 써야하나, 제목은 솔직히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란 딱딱함에서 오는
호기심 없음을 이번 보증판 제목으로 유발시키려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 이란 글에서도 느끼는 점이 많았지만, 베르나르가 쏟아낸 다른 지식들에 비해
그다지 크게 와 닿친 않았다. 크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하지 않으나 제목의 특이성이 한몫 하지않았나 싶다.
개미의 작가답게 곤충이나 작은 생물들에 관한 글들이 좀 많은 편이었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의 지식의 부족함에
내 머리 기억력의 한계에 안타까움이 드는건 왜인지... 한번 보고 잃어버리기엔 아까운 책인듯하다.
두고 두고 기억하기 위해선 한번씩 꺼내서 정말 사전처럼 찾아 읽어 보는맛도 좋은 책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