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치바"에 대해서 말들이 많았다. 그만큼 유명한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이름한번
제대로 들어보지 못한거 같아 일본소설을 좀 읽는다고 말할수 있을수도 없을듯하다..
처음엔 드라마가 한창 진행중인 동명의 "마왕"이 있어서 그 작품의 원작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하지만, 몇장 읽어가면서 전혀 다른 제목만 같다는 걸 알수 있었다.
어린날 맥가이버를 즐겨본 안도.. 그는 늘 '생각해 생각해 맥가이버'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외친다.
생각없는 세상은 있을수 없다는듯 언제나 생각하고 고민한다.
대외적으로 중국과 미국이 일본을 압박하는 시기, 어느날 혜성처럼 등장한 이누카이라는 야당 총리후보.
그는 일본국민이 원하는 힘을 느끼게 하고 개혁을 할수 있는 추진력을 지닌사람이었다.
그러나, 안도에게 그사람은 웬지 모를 두려움을 안겨줄 사람으로만 느껴졌다.
그리고 갑자기 스스로 알게된 복화술..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상대의 몸속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하게 만드는 기술이 있다는걸 알게된 안도는 그러나, 그게 스스로에게 해가 되는
일임을 서서히 깨달아 가고 있었다.
모든 국민이 미국에 대한 반미감정으로 이웃이던 귀화미국인의 집에 불을 질러도 잘했다는듯 구경만하는 사회..
어느누가 도와주려고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안도는 두려움을 느낀다..
군중심리로 이웃이든 친구의 집이 불타는걸 아무렇치도 않게 구경하는 사람들...
그게 정녕 사람들이 원하는 평화이고 안정이며, 개혁으로 이끌어 나가는 사회란 말인가..
안도는 점점 이누카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두려움과, 사람들에 대한 불안함으로 자신이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자신에게 해가 될지라도..
그리고, 이누카이가 연설을 하러 나타났다는 사실에 그는 예의 그 복화술을 하기위애 그에게로 다가간다.
그러나, 그는 어떤 힘에 의해.. 늘 자신이 꿈꾸던 하늘을 나는 세계로 접어들고 만다..
안도가 죽고 5년후....
안도의 동생 준야의 얘기가 새로 이어지고 있었다..
형의 죽음이후 확률에 따른 행운이 생기는 준야..
그는 형과는 반대로 생각하지마를 외친다..
그러나, 웬지 준야는 형을 닮아 있었다..
안도와는 모든게 반대성격인 준야였지만, 준야는 형이 뭔가를 하려했다는걸 감으로 느꼈고
형과 함께 자신이 해나갈거라는걸 스스로 깨닫고 있었다..
둘은 다르면서도 한사람인것처럼..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어떤의미인지 정확하게 꼬집어 끌어낼수 있는 능력이 여전히 부족한
나는... 허접한 줄거리만 이렇게 간추리는 능력밖에 없나보다..
군중심리에 물들어 무엇이 무서운지 모르는 그들을 대하는 안도의 불안감이 나에게 전파되어 온건지..
사람들이 한꺼번에 덤벼들듯 움직이는 모습에서 비단 그것은 일본의 국민들만이 처한 상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 검색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으로 무장되어지지 않고 단지 남들이
써놓은 글들에 의해 흥분하고, 마치 자신의 의견인양 떠들어대며 자신도 잘못된 일에 흥분해줘야만
뭔가를 이루는 느낌을 들게 만드는 요즘 세상.. 작가는 그런분위기를 비판하고자 한것일까??
그리고..그런 사람들과 맞서 싸우며 자신의 신념을 다하기 위해 주인공 안도를 전면배치한것인가..
안도가 이루고자 한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꼬집어 내지 못하지만, 그가 뭔가를 위해 싸운것만은 확실하다.
"엉터리라도 좋으니까 자신의 생각을 믿고 대결해 나간다면 세상은 바뀐다."
그렇다.. 자신의 생각을 믿고... 남이 추구하고 만들어 놓은 생각과 사상이 아니라..자신이 만든 생각을
믿고 따른다면 세상을 뒤집어 엎지는 못할지라도 한자욱의 발걸음이라도 남길거라는 신념이 필요하고
그럴것이다라는 생각이 웬지 이책을 읽으면서 든다..
"마왕" 이책속의 진정한 마왕은 누구였을까? 책을 덮는 순간까지 나는 "마왕"의 존재를 깨닫지 못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