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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리터의 눈물
키토 아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이덴슬리벨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예상밖의 글이었다.
물론, 대충 어느정도의 내용을 짐작은 하고 있었고, 얘기로도 들었지만, 일기라는건
알지 못했다...
그리고, 실제 얘기라는 것도 자세히 알지 못하다가 첫장 넘기면서 부터 알게됐다.
너무 큰기대를 하게 되거나, 멋대로 미리 스스로가 글을 상상해 내 버리는 오류가 생길까봐
읽기전 책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무한 상태로 보기를 좋아하는지라 책에 대한 사전지식을
일부러 알려 들지 않았다.
자그마한 책, 하늘을 나는듯 뛰는듯한 소녀의 모습을 한 표지..
그리고, 책장을 펼치자 마자 나타나는 실존 인물이었던 아야의 어리고 풋풋한 해맑은 미소,
23살 아야의 힘겨운 모습...
책을 읽지 않아도 조금의 감을 잡으며 읽기 시작했다.
소설형식의 글이 겠거니 했더니, 아야가 14살부터 20살까지 병마와 싸우며 실제로 쓴
일기형식이었다.
기존의 안네의 일기나 비밀일기를 읽어온 터라 새로울것도 없다 싶었지만, 웬지 일기가
일기 같지 않은 느낌은 뭘까?
자신의 생각과 고통을 한줄 한줄 써내려간 글이 분명 일기이고, 그녀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읽으면서 웬지 정말 소설처럼 느껴졌다.
"척주소뇌변성증" 병명 외우기도 쉽지 않은 불치병에 걸려버린 아야..
왜 자신이 그런 운명이 돼 버렸는지 고뇌하고 혼자서 제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것에
가족들에게 언제나 짐만 되는것에 미안해 하고 건강하던 자신이 그런 장애자가 되어버린
것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아직 한창 뛰어놀아야할 나이.. 맑고 밝은 생각과 미래를 설계해야하는 아야는 희망을
잃어버리고 미래를 설계할 수 없는 자신이 한심스러워 매번 일기를 쓰면서 고통스러워했다.
하지만, 그 고통이 아픔으로 와닿는다기 보다 그녀의 해맑은 미소처럼 아픔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녀의 글이 너무 맑아서 일까? 곳곳에서 고민의 흔적과 아픔이 역력하지만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아픔을 같이 느끼게 하지 않는 이상한 마력을 지닌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울어야지.. 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는다면, 눈물보다는 맑은 아야의 마음이 느껴지리라..
비록 짧은생으로 우리곁을 떠났지만,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간 아름다운 소녀였다...
그녀가 저세상에선 맘껏 뛰어놀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