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사람은 없지만..재밌다...

개를 돌봐줘
J.M. 에르 지음, 이상해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11월

이세상에 과연 어떤 사람들이 정상적인 사람일까...

라디오 작가로서 상대방 아파트에 사는 계란에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가 자신을 관찰한다고 오해하는 막스가 정상일까?

아니면, 역시 자신이 관심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계란 예술가 으젠이 정상일까?

그것도 아니면,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 건물사이에 살고 있는 자신의 개가 고양이로 환생했다고 믿는 브랑숑 부인일까?

모든걸 숫자로 헤아리는 자폐증을 지닌 사람이... 아니면 1년전 돌아가신 엄마에게 여전히 일상생활을 편지로 보내는 부인이?

정말 알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 한명한명은 도저히 일반적인 상식으론 이해할수없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만의

삶의 방식으로 그 거리를 나름대로 평화롭게(?) 이끌어 가고 있다.

처음 시작은 막스 자신이 건너편 으젠에게 관찰을 당하고 있다는 불안감에 시작되었고, 으젠은 오히려 막스에게 자신이 관찰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오해로 부터 우습고 재미난 이 글은 시작되었다.

서로가 서로를 관찰하고 관찰당한다는 황당함 속에서 서로를 어떻게 골탕먹일까를 생각하는 그들을 보며, 처음엔 황당해 하다

점점 책을 읽는 내내 풋" 거리며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니.. 그리고, 이런 말도 안되는 두 사람 사이에 더 말도 안되는 사람들이 같이 공존하며 그들을

괴롭히는 일상들은 그곳에선 그저 평범한 일상이었다. 

짧은 편지나 일기형식으로 이뤄진 그들의 삶속을 들어가보면 모두가 비정상적이지만, 그 깊이속에는 지금의 우리 모습을

일깨우는 외로움이 있고, 독특한 세계속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추구해가는 새로움이 있고, 독특한 개성으로 무장한 새로움의

프랑스식 유머와 문화가 어우러져 있다.

껄껄 거리며 웃진 않지만, 읽는 내내 유쾌함으로 책이 무척 잼났다.  물론 그 속에 더 깊음은 인간과 인간간의 더 깊은

소통을 느끼고자 하는 것이지만, 속에 내포된 유머속에 웃음을 찾아냄으로서 프랑스 문학에 또다른 매력을 느꼈던듯하다.

처녀작이라는 작가의 글에서 신선함과 기대감이 느껴진다.  과연 다음 글은 어떤글을 써낼지 자뭇 기대가 크다..

간만에 즐거운 책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