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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우에무라 유 지음, 오세웅 옮김 / 북애비뉴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뭐야..움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당신 게이치.. 나를 이렇게 웃겨도 되는거야?? 나 그 새벽에 웃다가 엄마한테 맞을뻔 했쟎아~ >_<;;
웃겨도 너무 웃겨주신다..우리의 주인공 게이치..
처음 이책 설명을 봤을때.. 이거 불륜이라고 해야하는거야? 아니면 정말 키다리아저씨를 상상해야하는거야? 하는 갈등을 했다.
겉핥기식의 책 설명으론 사실 말도안되는 원조교제 느낌이 더 가까웠지만 말이다.
그러나, 여고생에게 아무 해꼬지도 하지않고 우리의 주인공 게이치는 사랑만 한댄다.. 맘으로만..
이름도 모른채, 그저 그소녀를 지켜줘야 한다는 맘으로 소녀만 보면 심장이 두근거리는 걸 첫사랑의 떨림인줄도 모르고 병으로 착각하는
포기형 인간 게이치가 있댄다..
우리는 보통 수호천사를 상상하면, 이쁘고 귀여운 케릭터의 날개달린 천사를 상상하거나, 키다리아저씨처럼 정말 날씬한 몸매에
돈도 좀 많아서 그녀가 하고싶어 하는 공부를 맘껏하게 해주면서, 어쩌면 그 아저씨와 나중에 로맨스로 발전할지도 모르는 그런 인물을
상상하는게 보통이다. 그리고, 이제껏 그런 이미지들을 모든 책들이 키워준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의 주인공 게이치를 보라..
키는 아내보다 작은 땅딸보에, 머리는 거의 다 벗겨져 몇 올 남지 않는 대머리 아저씨, 당뇨병과 고혈압을 지니고 있고, "너무 뚱뚱해서
해고야" 라는 말도 안되는 말에 그저 그런거라고 포기해버리고 말한마디 못하는 인간형인데다 돈은 없어서 하루에 오백엔씩 용돈을 받는다.
그것뿐이랴. 늘 아내에게 맞기가 일쑤요, 어떤날은 심하게 맞아 이가 빠지고 얼굴이 멍들기가 다반사다.. 하지만, 그는 그런거라고 늘
포기한다.. 완전 포기형 인간..
그런 그가 지하철에서 어느 소녀를 만났다. 그리고,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해줄수 없지만, 소녀를 지키는 수호천사가 되기로 했다. 소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무조건 지켜주리라...
처음엔 그저 우습게 생각된 얘기꺼리였는데, 블로그가 등장하고, 소녀에게 집중된 사건들이 얽히면서 얘기는 점점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되어 진다. 그저, 멀리서 지켜주고자 하던 게이치의 마음과는 달리 사건은 점점 커지고, 소녀를 납치하려는 세력들이 등장하는
황당한 일들이 벌어진다.
여기에 또 빠질수 없는 새로운 캐릭터들.. 야쿠자 였다는 게이치의 유일한 사고뭉치 친구 무라오카..
전형적인 히키코모리..대인기피증을 앓는 게이치가 상담하는 소년 야마토..
무지막지한 힘으로 게이치를 패는 아내 가츠코..
그리고, 살인을 즐긴다는 엽기적 살인마 하베스트.... 등등..
어느 캐릭터하나 새롭지 않은게 없고, 캐릭터들의 행동과 말들이 별거 아닌데도 이상하게 웃긴다.
잔인한 살인이 일어날려는 순간마져도 그냥 웃긴다..
전혀 코믹이 아니다.. 정말 순수하게 소녀를 지켜주고자 하는 맘을 지닌 중년 아저씨의 작은 몸부림이고 사는 이야기인데도 왜 이렇게
웃긴지 모르겠다.. 그런데..연애소설이랜다.. 그치만, 난 그 얘기에 공감해주기로 했다. 읽다보면 연애소설 맞아~! 라는 공감이
일어난다... 가볍게 읽어도 좋치만, 읽고 나서의 쿡쿡거리는 웃음은 아마도 모두들 참지 못하리라 생각된다.
왜 그렇게 웃음이 났던걸까??
게이치가 사랑한 소녀의 캐릭터가 좀 미약하긴 했지만, 한명 한명 등장인물에 새로운 생을 불어넣은 재주는 나름대로 괜찮았다고 평하고싶다.
이런 수호천사.. 있어도 좋을까?? 그치만 나도 어쩌면 고마움보다 우리 배불뚝이 게이치 아저씨에게서 도망갈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