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신도버린 사람들" 이라는 인도 불가촉천민에 대한 글을 읽고.. 혼자
'이럴수가? 이럴수가 있는거야?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있단말야?' 라며 흥분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책을 읽을 준비를 하면서도 그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지만 설마 설마 했었다.
하지만, 제목에서 풍기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야기"라니..
뉴스에서 전해져 오던 아니면, 다큐멘터리에서 까만얼굴에 순진한 얼굴을 한 귀여운 아이들의
철모르는 얼굴들속에서 삶의 고통과 인종차별이라는 어려움이 웬지 느껴졌었던 기억이 떠올라 이번에도
마음아프기를 각오했었는지도 몰랐다.
아니나 다를까.. 단편처럼 한편 한편 으로 이어진 몇개의 글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아직도 아직도..
내가 태어나기전부터.. 내가 태어나 한창 인종차별이 뭔지도 모르던 시기, 아니 어쩌면 최근까지도
그런일들이 여전히 낯선땅 어디에서는 이루어 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나의 무지를 또한번 한탄해야 했다.
그랬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흑인과 컬러인, 백인은 한장소를 공유 할 수 없는곳..
백인이 사는곳에 다른 유색인종들은 발을 들일수 없고, 화장실마져 같이 쓰지 못했으며, 흑인은 무조건적으로
통행증이라는걸 가지고 다녀야 했던 나라..
물론 지금은 전 넬슨만델라 대통령까지 선출되는 새로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나라지만 그들은 불과 얼마전
까지만해도 그런 고통을 감수해야했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저 마음만 아파왔다.
이제껏 내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었듯.. 그리고,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것 조차도 모르며 무지했듯 멍청하게
책을 읽으면서 이제서야 이런 사실들을 아는 나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
물론, 내가 그들의 처지를 안다고 해도 그들을 위해 뭔가 큰일을 해줄순 없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의 고통에 대해 너무도 무관심했다는 사실엔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언제나 피부색으로 모든것에 불공평하게 대우 받아야하는가..
그건 그들이 선택할수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마치 아주 예전 노예제도 처럼 현재까지도 그래왔다는
사실에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세상은 언제나 변하기 마련이다..
우리 나라 아주 예전 노비들이 반란을 일으켰듯.. 이들도 서서히 개화된 사상과 생각들로 자신들의 권리를 찾고
자신들이 설 자리를 찾는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계속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었고, 지금도 찾아가는 중인것이다.
거기에서 인간에게 희망을 얻고, 그리고 미래를 얻는듯하다..
책을 읽는 내내 맘이 아팠지만, 서서히 변해가는 그들의 삶속에서 크고 작은 꿈을 보는듯하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팠지만, 그래도 웃을수 있는 희망이 있어 좋았다.
다시한번 아무것도 해줄수 없지만 그들의 삶속을 들여다 보는 무지한 나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그렇다..그들에게 미래는..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