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으로 이뤄진 소설을 읽으면서 마치, 우리나라의 어려웠던 60~70년대가 떠오른다.
아직 아무것에도 물들어지지 않은 느낌의 따스함이 숨쉬는 사람들이 사는 그시절..
물론, 지금도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이고 우리 스스로가 인간이면서 인간적이지 않다고 하는건 우습지만,
그래도 그시절을 얘기하면 언제나 인간내음이 느껴지고 마음 따뜻해지는 뭔가 뭉클한 정이 다가오는 시절..
처음 접한 야마모토 코우지의 글에서 인간의 냄새를 한껏 맡은듯한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라와 인종을 떠나 그 시절 어려웠던 시기의 사람들에게서는 어쩜 이리도 같은 내음이 느껴지는지
모르겠다는 새로울것도 없는 느낌을 갖기도 했다.
처음 두어편 정도는 이어지는 단편소설인가 했었다. 등장인물은 모두 연관된 사람들이고 각각의 얘기가
이루어진 단편인가 했었다. 하지만, 처음 두편을 제외하곤 나머지는 각각의 따스한 얘기들과 깊은 생각의
스토리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우주인들 출현에 대한 아이들의 엉뚱한 소문 퍼트리기 4월편..
우주인들이 나타났다고 하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으르릉거리며 싸우지 않고 우주인에 대항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단결할꺼라는 정말 순수하면서도 너무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아이들의 시선...
실제 아이들의 생각처럼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기특(?)한 아이들의 상상력에서 인간과 인간이 서로 전쟁하는
현실을 뒤돌아 보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외에도 한편 한편 각각이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다.
아직 캔으로 된 주스가 어색한 시절, 즉석라면이 나오는 자체가 신기한 시절...카레가 절대 잠깐 데워 먹을수
있을꺼라 상상못하던 시절의 따스한 글을 읽고 있노라니, 지금 어른들의 어린시절을 보는 것처럼 엄마를 다시한번
쳐다보게 만든다. 그리고, 다시금 인간의 정을 느낄수 있어서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