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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조상을 찾아서 - 제노그래픽 프로젝트
스펜서 웰스 지음, 채은진 옮김 / 말글빛냄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뭔가를 기대하게 한다..
내 바로전의 전전 조상들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있지만, 전체 인류에 대한 조상을 찾아 떠난다는 사실은
작은 우물속에서만 알고있던 나에 대한 문제를 전체의 문제로 안고 풀어나가는 거 같아서 뭔가 큰 기대를 하게
만드는 기분이다.
마치 나를 찾아가는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인류가 생겨나기 전 어떤 모습이었는지, 어떤 이들이 존재했으며, 생겨나고 사라졌는지에 대해 알고싶은 호기심이
무척이나 강했다.
그런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출발해서 인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지루해져 가는 내 기분은 무엇으로 표현해야할까..
열심히 책장을 넘기긴 하지만 DNA만 알아 볼수 있고, 그 속에 숨어있는 더 깊은 지식은 얕은 내 머리로는
감당하기 버거웠다.
마치 한권의 전문서적, 논문을 펼쳐놓은 듯한 기분...
알기 쉽게 설명하는것이 아니라, 자기들만의 세계에서나 쓰일듯한 얘기들로 글이 꽉 꽉 채워져 있어 읽는 내내
곤혹스러웠다. 정말 인류의 조상을 나는 찾아 가고 있는것인가?? 정말 책속에서 인류의 조상에 대한 지식을
얻고 있는것인가? 그저 책한권을 읽어내는 글자를 읽고 있는건 아닌가...하는 회의감..
물론, 유럽과 아시아인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고, 현재의 그들 DNA속에서 과거 하나로 연결된 후손이라는
사실들을 밝혀내며, 대륙이 서로 바다로 갈라지기 전까지 같이 생존했었던 인류였다는 사실들은 비록 우리가
이전에 배워 알고 있었던 사실이라고 해도 흥미롭긴했다. 전혀 연결되지 않을거 같은 후손들이 과학적인 방식으로
하나로 연결된 조상을 가진 사이였다는건 언제 들어도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전혀 그쪽으로 깊이 있는 지식을 알지 못하는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처음의 기대는
저 바다멀리...인류의 조상들 만큼이나 멀리 사라지고, 글자만 좇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무언가 인류의 조상을
찾아낼수 있을거라는 내 기대는 답답한 글속에 묻혀버렸다..
그저 딱딱하고 어렵다는 기억밖에 남아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