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빙화
이선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커피프린스1호점"이란 드라마를 얼마전 보고난후 난 넉다운 상태가 되어버렸다.

물론, 드라마이고 연출력 연기자의 연기력이 한몫하겠지만, 그런 드라마를 써내는 사람이라면, 그런 작품의 원작을

쓰는 사람이라면 나의 오감을 만족시킬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게다가 표지는 얼마나 멋스러우며 고고한가..

한여인의 인생이, 한여인의 도도하면서도 멋진 귀티,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오는것 같은 표지가 나를 유혹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런 기대치에 부흥하듯..책내용은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고구려 마지막 황녀로 태어난 학아..

그리고, 있는듯 없는듯 그녀를 따르는 그림자 무..

그들은...정녕 무슨 인연으로 그렇게 메어진것인가...

황녀의 호위무사로 그림자처럼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를 따르는 무는 마치 지금으로 치자면 보디가드에 불과했지만

황녀 학아에겐 자신의 목숨보다 더한 아니, 자신이 숨쉬고 살듯 당연한듯 받아들여지는 숨결처럼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대조영이 등장하고, 측천무후가 당나라에서 세계를 휘어잡던 시절.. 그리고, 그 고난속에서 태어난 황녀라는 신분은

자신의 감정마져도 숨겨야 했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표현할수도 두려운 감정을 표현할수도 없는 신분일수 밖에 없었다.

어렸을때부터 황녀의 위엄을 갖추어야했던 그녀이기에 사랑이라는 감정에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더욱더 주체할수

없었다.  부녀지간의 정이나, 남녀간의 정을 느끼는 것 조차 허락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연민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사람의 감정을 지녔으면서도 그것을 표현하며 사는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그녀의 삶이란 아무리 황녀라해도

그 얼마나 마음 아픈 사실이며 인간으로서 얼마나 고단한 인내와 아픔이 속으로 삭혀진 인생이란 말인가..

물론 그것 역시 자신이 감수해야될 인생이지만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지만 같은 인간으로서 아픔이 느껴져 글을

읽는 내내 내 스스로가 답답함이 밀려와 그녀를 연민으로 바라볼수 밖에 없었다.

그들의 인연은...어찌도 그렇게 이어지며..어찌도 그렇게 마음아프게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것인가..

눈물을 훔치는 아픔보다 속으로 삭이는 아픔이 더 많은 책이었다.

표현하고자 해도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애닮픔이 느껴지는 그런 책이었다.

 

가을..쓸쓸함..사랑...이 단어로 무심코 집어 들었던 가슴시린 사랑이 이선미 라는 그녀의 필력으로 나의 가슴을 후벼파고

말았다.  그들의 사랑이 아팠고, 그들의 함께함이 더더욱 가슴시렸다.  그리고, "이선미"라는 작가의 글이 나를 깊이 깊이

가슴으로 파고 들었다.

지금..사랑이 떠오르는가?? 사랑을 기억하고 싶은가..  이기적인 사랑이 당신을 헤치는가... 그렇다면 이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아름다운 사랑을 느낄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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