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 100번째 우연의 스침..
당신은 그걸 헤아릴 수 있는가??
참 생각해 보면 말도 안되는 얘길수도 있고, 어쩌면 정말 그렇게 헤어지고 5년동안 우연히 100번의 스침을 하는 연인들이
각자 그렇게 스친 햇수를 헤아릴 수 도 있다..
이럴때 보통은 아무래도 뭔가 인연의 끈이 이어져 있다고, 보통의 인연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어째꺼나, 헤어진지 5년동안 가까운 곳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2주에 한번꼴로 부딪힌다면, 그 역시 고역이 아닌가 싶다.
내가 그런경우라면, "이건 어쩔수 없는 운명이다" 고 받아들이며, 그냥 결혼이라도 하자고 할지 모르겠다..
사실 헤어졌다는 이유하나만으로도 고통은 충분하다. 그런 연인을 계속해서 부딪힌다면, 그건 고통을 넘어서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5년전 헤어진 연인의 얘기로 시작하는 이책은 표지부터 무척이나 이쁘고, 눈길을 끌었다.
과연 저 표지속의 여인은 누구를 얘기하는 것일까? 하는 호기심도 발동했던 것 같다.
마사히라....아키라라는 술집 종업원이던 그녀와 사랑을 했고, 5년전 헤어졌으나 여전히 그 고통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남자.
우유부단함과 유함으로 무장되어 있는 그는 사실 사업가 체질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아키라와의 이별로 운영하고 있던
가게의 2호점을 개업하고, 그뒤로 3호, 4호 ... 그렇게 8호점까지 개업하기에 이르르는 그야말로 사업에선 승승장구한다.
그러나, 그는 만약 자신이 빛을 잃어버리는 장님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상상을 하기도 하고, 여전히 자신을 배신하고
떠나버린 아키라를 잊지 못하는 남자였다.
그런 그에게 100번째 스친 기념이라고 걸려오는 아키라의 핸드폰...
새벽에 걸려온 5년만의 그녀의 전화에 마사히라는 고민과 갈등을 거듭하지만, 결국 그녀의 목소리를 들어보기로 한다.
만약 나에게도 몇년전에 헤어진 남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면??
물론, 당연히 나역시 받을 것이다. 갑작스런 전화냐고.. 왜 무슨일이냐고..
어쩜 결혼한다는 얘기일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이라고 말할수 있지만, 몇년만의 전화라면 그저 아무일 없었다는 듯 받아
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무엇보다 각자 지닌 사랑, 이별의 감정을 너무도 감성적이게 그려놔서 마치 내가 하는 고민인양, 글에 동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내밀한 감성묘사.. 이책의 묘미가 그런 사소한것에서 오는게 아닌가 싶다.
자그마한 글 조차 깊숙한 폐부를 찌르며 작은 생각의 낱조각조차 끄집어 내는 작가의 글을 보며, 많은 공감을 일으키기도
하고, 감탄을 하기도 했다. 이런책을 읽고 나면 내가 무슨 깊은 이별이나 사랑의 아픔을 겪고 난 것처럼 힘들어진다....
그만큼 작가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책이다. 이가을 이별이든, 사랑이든 뭔가가 그리워 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