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개정판
이도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고 한 순간 멍했었다..

이런 책을 왜 나는 이제서야 만났는가.. 나는 왜 "이도우"라는 작가를 전혀 알지 못했는가 하는 아쉬움..

그리고, 책을 다 읽어버려 손을 놓아야만 한다는 아쉬움.. 책을 다 읽은 순간 모든게 아쉬웠고, 모든게 멍했다.

끝의 마침표..작가의 말까지 다 읽은후 멍한상태로 5분.. 그리곤 다시 앞페이지부터 책을 펼쳤다..

또 읽고 싶었다. 또..또.. 계속.. 그 속에 들어있던 단어 하나하나까지 기억하고 싶을만큼 나는 이책에 반해버렸다.

어쩌면 좋은가.. 한권의 책에 푹 빠져버린 가슴시린 사랑처럼 맘이 꽉 차버린 짝사랑 열병에 빠져버린 나..

한권의 책에 폐인이 되어버린 나.. 그렇게 나는 이책을 사랑하고 이책에 열광하고 이 책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책에 대한 서평을 써야한다는 막막함이 나를 찾아들었다.  이 감동을 어떤 단어로 표현할수 있단 말인가..

나의 이 깊고도 깊은 짝사랑의 열병같은 이 책에 대한 애정을 감히 어떤 단어로 표현할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처음 읽었을때의 감동을 기억해 두고자 기록을 하기로 한다.

만약 두번, 세번 읽고 다시금 이 글을 읽었을때 첫번째 나의 기분이 어땠는지를 기록해두고자 한다.

 

처음 시작은 그랬다.  사실 표지에 좌지우지 되는 경향이 있는 나는 표지도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고, 제목도 그다지

시원찮았다.  하지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해준 언니가 나에게 꼭 읽히고 싶어했다.  왜?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책이라면

일단 무조건 받아보고 책이라면 다 좋은 나는.. 마냥 책선물이라는 자체로만 기뻐했다. 이 책을 권함과 함께 마음을 실어준

두사람의 사랑의(?) 쪽지와 함께 책을 펼쳤다.

그리고..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책속으로만 빠져들었다.. 아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표현이 맞을듯하다.

 

라디오 작가로 그냥 그렇게 평탄한 두편의 프로그램의 작가로 일하는 공진솔.. 서울이라는 낯선땅에 처음 적응하기 위해

혼자 오래토록 걷기도 하고 재가를 하는 엄마를 위해 혼수를 장만해준 사랑이라곤 딱 두번 시시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기억만

지니고 사는 여자...  그런 그녀앞에 "젠장"이라는 첫마디로 맞아들인 꽃마차 프로의 새로운 피디 이건...

친구와 친구 사이.. 그러나 사랑해서는 안되는 친구를 사랑하는 이건.. 그 사랑앓이를 몇년째 하고 있는 짝사랑쟁이 이건..

그러나, 어느새 이건은 공진솔이라는 여인이 자꾸만 눈에  밟힌다.  그리고, 그냥 이 여자랑 있으면 심심하진 않겠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시작된 그 머리속에 자꾸만 작가 공진솔이 떠오른다..  그 둘의 매개체로 등장하는 이건의 할아버지 이필관옹..

꽃마차의 열렬팬이자 그 둘의 사이의 어쩌면 크나큰 연결고리가 되는 할아버지...

이건이 사랑하는 친구이자 짝사랑 대상 애리.. 도인같은 역시나 친구인 애리의 애인인 선우..

이들의 얽힘과 설킴이 어우러진 이야기..

 

이렇게 가벼이 줄거리를 말해버리고 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랑얘기다.  그저 그렇게 넘어가 버리는 로맨스 소설이다.

하지만, 그 작은 일상속에서 펼치지는 글자 하나하나 속에서 사랑얘기라고 치부하기엔 더 깊은 얘기가 있고, 가슴떨림이 있으며

또다른 세상이 있다. 

왜 이런 하찮은 시덥지 않은 사랑얘기에 너는 열광하고 폐인을 자처하는가 라고 말한다면 책을 보라는 한마디밖에 할수없다.

그러나, 책을 보고도 실망했다고 나에게 퍼붓는다면 그역시 난 어쩔수없다.  나는 이책에 미쳤고 열광했다.

단어 하나하나에 묻어있는 작가의 이야기에 나는 그저 빠져버리고 중독되어 버린것이다.

책을 덮는 순간 다시 읽고 싶어 지는 책... 책을 덮어버리는 아쉬움이 너무 커서 또 읽어보고 싶은 책...

그래서 나는 앞으로 몇번이 될지 모르는 이책을 간직하며 또 다시 책을 펼칠것이다..

이가을 사랑에 물들고 싶은가?  사랑얘기가 그리운가?  사랑에 미치고 싶은가??

그런분들에게 감히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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