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필요한 주문
지수현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친구야 안녕??  내 얘기좀 들어볼래?

오늘 정말 좋은 책을 한권 만났거든.. 그래서, 갑자기 니 생각이 나는구나.. 너도 이책 읽었음 분명 좋아했을텐데..

글쎄 너무도 평범한 14년동안 친구였다가 2년간 애인이 됐다가 헤어지고 13개월만에 만난 30대 연인들의 평범한 사랑이야기야.

그런데 말이야.. 참 그렇네.. 작가의 글이 흡입력이 있어서 그런지.. 웬지는 모르겠지만 글을 읽는 내내 내가 마치 사랑에 빠진

기분이었단다..'

라며 감상을 계속해서 적고 싶었다.  왜냐고? 책이 꼭 그랬다..

여자의 시선인 서연주가 자기 친구에게 자기 이야기를 담담하게 아니 툭툭 던지듯 친구이자 애인이며 헤어진 연인인 사람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편지로 얘기하고 있었다.  정말 편지처럼.. 그리고 나는 그 친구가 되어서 서연주의 얘기를 편지로 읽어가는

마음처럼 그렇게 얘기가 그랬다.  그랬으니, 웬지 감상도 그렇게 쓰고 싶어졌다.

그리고, 뒤이어 마치 "냉정과 열정사이"처럼 서연주의 옛연인 한경주의 얘기가 이어졌다.  그역시 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것처럼.

그러니, 나도 친구에게 편지를 쓰듯 감상평을 써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무감이 들 정도였으니..

형식이 파격적이진 않다.  그런류의 글들은 많이 보아왔고, 내용조차도 앞서 두줄에 소개한 정말 흔한 친구에서 연인으로 그리고

헤어짐으로 이어지는 그런 얘기들이었다. 그런데.. 이 작가 웬지 심상찮다.

그사람이 쓴 많은 얘기들이 드라마로 만들어 졌다는게 이해가 될 만큼 사람을 끌어들이는 흡입력이 평범한 사랑얘기에서 마구마구

쏟아지는 것 같다.

그것도 드라마를 만들면 정말 잼난 드라마가 될듯한 그런 유쾌함과 툭툭 던지듯 내 뱉는 단어들 역시 심상찮다.

변비와 치질에 걸려 혈변을 보는 서연주가 내뱉는 과감없는 말투.."피똥쌌다." 라는 우스운 한줄..

그리고 더불어 애인인 경주가 던지는 곰팅이라는 단어와 규칙적인 생활을 해라.."피똥싸지 말고.." 라며 던지는 말투들..

읽으면서 참 이렇게 단순한 단어의 표현력에서도 글의 상쾌함이 느껴지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말그대로 상쾌함..  아픈 사랑얘기이기도 한 글속에서 상쾌함이 느껴졌다고 할까?

헤어짐으로서 아프고, 서로를 추억하고 기억하면서도 아픈 그두사람의 얘기속에서 나는 웬지 모를 상쾌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이 작가의 글을 좋아하나보다.  읽으면 웬지 기분이 좋아지니까..

그렇다고 가볍게 치부하긴 싫다.  단순한 사랑얘기고, 상쾌함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그 속의 단어들에서 모든것들이 압축된

아픔도 동시에 느껴진다.  아...요즘 신선한 우리나라 작가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것 같다.

이가을에 사랑얘기들이 나를 후벼파지만 이런 기분좋은 상쾌함으로 남을 책이라면 어떤것이든 상관없을듯 하다.

어쩌면 이가을에 사랑에 못빠지지만 우리나라 작가들과 사랑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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