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에쿠니 가오리라는 이름의 작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과연 얼마나 될까..
글쎄... 크게 우리나라를 떠오르지 않더라도 "에쿠니 가오리"라는 이름만으로 그녀의 책을 전부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드는 나를 보면 분명 그녀는 나에겐 그만큼 기대와 깊이를 주는 작가다..
과연 이번엔 어떤 사랑이 녹아 있을까? 그리고, 또 얼마만큼의 자연스런 단어들로 내가 이해못할 그 사랑들을
이해하게 만들어 버릴까하는 기대감이랄까.. 그래서, 그녀의 신간이라는 소식에 많이 흥분하고 많이 기대했다.
그런데..뭐랄까.. 책을 덮는 순간... 그전까지의 에쿠니 가오리의 글하고 다른 느낌이 드는 이 기분은...
그리고, 웬지 이번처럼 동화되기 힘든 그녀의 책은 처음인것 같다...
5년전 쓰쿠이라는 유부남과의 이별을 경험하고 아직도 과거속에서 살고있는 가호..
그런 그녀를 무심한듯 안타까운듯 바라보는 어릴적부터 친구인 시즈에..
그리고..가호의 주위를 맴도는 친절한 나카노...
그들의 얘기들이 소소하게 이어지며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잔잔함이 묻어있다.
가호와 시즈에의 우정은 과연 어떤의미의 우정일까...
서로가 서로를 잘 알면서 절대 속내를 드러내 보이지 않는 그녀들..
서로의 깊이를 알기에 더 들여다 보려고 하지 않는 느낌..
그 고통을 알기에 피해 주려고 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그 속에서 보호 해주려 하는 것인가..
그녀들의 우정을 이해 할듯 하다가도 어느순간엔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건 이책을 다 읽고도
이해를 완전히 하지 못했다는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이전까지의 에쿠니 가오리의 글에서 나는 늘 어렵고 난해한 사랑얘기지만.... 정말 이해못하고
어쩌면 혐오하기까지 한 사랑얘기지만 그녀만의 필력으로 나를 자연스레 동화시키는 잔잔함과 말못할 감동이
있었는데.. 이번책은 그런 기분이 별로 들지 않는다.
동화되는 느낌이 크지 않아서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읽는 내내 감정이입이 되지 않아 무척 고생했다.
그녀의 글은 여전한데 기대치가 너무 컸던 내 마음에 대한 반감인건지 어떤건지...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의 얘기가 아직까지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너무 기대치가 컸나보다..
에쿠니 가오리라는 그이름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