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의 기억
크리스티나 슈바르츠 지음, 공경희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역자 공경희님의 첫번째 말이었다.  "여자들의 이야기는 슬프다.."   그런데, 그게 사실인거 같다.  언제나 내가 읽어왔었던 여자들의 얘기는 슬펐다.  그리고, 사람을 참 힘들게 했다.  책속의 얘기이건만 스스로 동화되어 그녀들이 슬퍼하면 나 또한 슬퍼지고 힘들어진다...

 

처음 "루스의 기억"을 선택했을때 후회가 많았다.  그다지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책도 아니거니와 어쩌면 쓸데없는 사랑이야기겠거니.. 그렇다면 웬지 시간낭비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10여페이지를 읽었을까... 아.. 느낌이 틀리구나, 그냥 그저 쉽게 흘릴 사랑이야기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빠져들었다...

 

1인칭과 3인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어느새 아만다의 얘긴가 싶으면 루스의 얘기로 들어가고, 그런가보다 싶으면 어느새 제 3자의 입장에서 글을 써내려가는 구성력은 매력적이다 못해 치밀하기 까지 했다.  그렇다고, 얘기가 헷갈려 복잡해지거나 어떻게 되어가는건지 모르는 것도 아니다..

 

그저 한 여인의 인생인줄 착각했으나, 추리를 가미했고, 추리를 하며 풀어갈라치면 인간의 내면이 보이고, 거기에 더해지는 작은 사랑도 보였다..

 

아기의 울음소리와 이모의 울부짖음과 물에빠진 기억만 하고 자라는 루스..

그러나, 아만다 이모는 그건 단지 꿈이라고만 한다.. "그건 말도 안돼.. 꿈을 꾼게지.." 늘 아만다 이모는 그렇게 얘기했다.  하지만, 루스는 기억하고 있었다.. 아기의 울음소리...물에빠져 허우적거린 느낌..

 

그리고, 그 기억을 지워주려는 아니 없애려는 아만다 이모..  언제나 루스에게 모든 애정을 쏟으며 혼자 고통과 아픔을 지닌채 살아가는 아만다.. 

어린시절부터 루스를 키우며 그녀의 모든 인생을 루스를 위해 걸며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루스가 자라나며 같은마을 자신보다 4살어린 이모진이라는 아이와 친해지기 시작하면서 아만다의번뇌는 더 커져만갔다...

 

실지 루스의 이름이 타이틀이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아만다였다.. 1인칭의 시점에서 이루어진 얘기는 주로 아만다였다.. 물론 루스의 느낌도 간혹 첨가되긴 했지만....

 

내가 루스를 좋아한건 아니지만.. 아만다 이모의 과잉보호적 사랑에 짜증이 났다.. 그리고, 아만다에 대한 이해할수없는 행동에 미움이 앞섰다..그리고, 그녀의 정신병적인 모습도 싫었다.. 그런데.. 책장을 덮는순간.... 왜 그렇게 아만다가 안쓰러웠을까...  왜 그렇게 그녀가 스스로 고통을 짊어지었을까.. 그저 쉽게 갈수도 있었을지도 모르는 인생이었는데..  안타까웠다..  이해가 되기도 했지만 안타까움이 앞섰다...  모든 고통을 안고 살아간 아만다에게 위로를 보낸다.. 그리고, 그녀의 슬픈 인생에 위로를 보낸다.. 

 

아마도 이책을 잡으면 100여년전의 미국시골 풍경이 그려지리라..그리고, 그곳에 고통을 안고 살아간 아만다가 자리잡고 있으리라.. 하지만..지금은 그 고통을 잊고 행복해 하는 여인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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