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는 날씨의 냄새가 난다
나쓰나기 소라 지음, 정혜주 옮김 / 팩토리나인 / 202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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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 집안의 경조사로 인해 복잡다단한 이야기보다는 좀 간결하고 편안한 이야기를 읽고 싶었다. 그에 딱 맞는 이야기라서 들고 읽기에 마음이 좀 편안했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

일본은 그러고보니 참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고양이가 주인공인 이야기가 많다고 해야하나.

재작년엔가 고양이 책을 너무 많이 읽어대서 잠깐 쉬었던 거 같은데 여전히 고양이 제목을 달고 나오는 책은 많단 말이지.

가게 앞에 네고 인형을 세워 둔 거 보면 확실히 우리보다 고양이에 관대하고 행운으로 생각하는 그런 문화가 있나보다. 어디서 본 거 같긴한데 또 막 찾아보기는 귀찮은 일본의 고양이 사랑이다.



제목부터 "나 힐링소설" 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읽어보면 힐링이 맞긴한데 그래도 여타의 힐링과는 다른 이야기들이 들어있어서 이 작가의 글맛이 나쁘지 않구나 하는 걸 실감하게 된다.

보통의 힐링소설이라하면 대체로 어디 가게등에 사연자들이 등장해서 그들의 힘듦을 위로해주고 블라블라, 이런 패턴인데 여기도 어찌보면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있지만 (사연없는 사람들이 어디있겠냐고....) 주 무대가 아동발달센터다.

가호는 2년전 대학 행정 업무를 그만두고 자신의 생명력에는 관심이 없어짐과 동시에 타인과 그외의 것들에 대한 생명력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던차에 우연히 11년쯤 되는 쓰무지라는 고양이를 키우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종양이 생겼다. 항암치료와 연명치료를 병행하면서 아동발달센터 일을 시작하면서 쓰무지를 혼자 둘 수 없어서 센터의 허락을 받고 출근과 퇴근을 같이하며 빈방에서 돌보게 되는데 아이들에게 들키게 되면서 어찌된 일인지 서로가 서로를 윈윈하게 되는 상황이 된다.

아동발달센터에는 정서적으로 힘든 아이, 남들과는 공감력이 다른 아이등 그야말로 치료를 위해 아이들이 오는데 고양이 쓰무지가 의외의 효과를 가져온다. 아이들의 모습과 센터에서 일하는 가호와 그외 선생님들의 묘사가 리얼하게 되어있고, 마음 역시도 따듯하게 보듬는 이야기등도 등장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이 얼마나 깊어지고 놀라운지 알게된다. 특히 아동센터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방법도 어찌보면 현실에서 쓰일 수 있는 것들도 있어서 뭔가 유용한 느낌도 든다.



물론, 힐링얘기긴 하다. 하지만 여타의 힐링과 다른점은 분명 존재한다. 무조건 힐링, 힐링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각자의 사연에 집중하기 위해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이야기는 그냥 그 센터에서 일상처럼 일어나는 일들을 스무스하게 이야기하면서 그곳에 스며든 고양이와 아이들 그리고 선생님을 자연스레 한데 묶어준다. 억지 힐링을 엮지 않는다는 게 이 책의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고양이에게서 분명 힐링 받고 고양이 또한 아이들과 함께 하며 서로서로 좋은 추억을 쌓아가는 경험치로 자라나는데 그냥 일반적인 힐링으로 분류하기엔 이야기가 단조롭지만 또 색다른 느낌이다.

편안하게 읽으면서 아픈 쓰무지를 쳐다보는 안쓰러움도 함께 하는 읽는 독자도 자연스레 공감하며 스며들 수 있는 이야기였다. 일반 힐링과 달라서 더 좋은 느낌이다. 이 작가 좀 지켜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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