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푸틴의 정원 ㅣ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6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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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 이 사람도 게이고옹 못지 않게 책을 많이 내는터라 내가 따라잡기가 엄청 버거운데, 문제는 이번 책을 읽고는 딱히 게이고옹처럼 전작을 하자 싶은 마음이 들진 않았다.

사회파 문제를 던지는 건 좋은데 뭐지? 이 수사의 허접함은.....

내가 일단 <연쇄살인마 개구리 남자>와 그 책의 후속작 귀환도 읽었는데 좀 잔인한 면이 있었지만 나름 괜찮았다. 글맛이 나쁘지 않아서 책이 요새 많이 나오는구나 싶을 정도로 막막 쏟아져 나오길래 따라잡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참에 한권씩 클리어 해 볼까나 하고 들었는데 거참...이번 책은 좀 실망인데??

일단 "라스푸틴"이 뭔지도 몰랐고, 책을 다 읽고나니 제정 러시아 사람이었다는 걸 이제 알았네.



<사진출처 - 네이버 위키백과>

와..인상 참 과하게 카리스마 있구만.... 인물 소개글에도 보니까 기본적인 카리스마로 차르왕국에 입성했더니만 암튼, 이 사람을 라스푸틴이라고 하는군. 수도사도 아닌 평신도였는데 왕궁의 신임을 받고 어쩌고 했다는 거 보니까 역시 카리스마에서 오는 약간의 사기꾼(?) 기질이 통했던 게야.



초반 이야기는 꽤 좋았다. 행복하고 단란했던 4가족.

아빠는 건축사무실을 하고, 엄마는 거기 일을 도우는 사이 첫째 언니가 7살때부터 어린 동생을 거두고 엄마 대신 돌봐주는 우애 좋은 자매. 그러나, 그 행복도 오래가진 못했다. 아빠가 루게릭 병을 앓게 되면서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병원비를 대기위해 집을 팔고, 엄마는 돈을 벌러 나가고....

도립대학병원에서는 듣도보도 못한 치료제나 치료법을 비급여로 해보자 하니, 희망의 끈이라도 잡고 싶으니 이 방법 저 방법 엄마는 다 해 보는 거다. 하지만, 그 만큼 남은 가족들은 피폐해져 가는 삶을 살아가게 되고, 아빠의 병은 결국 낫지 않고 돌아가시게 된다. 후에 엄마 또한 그 좌절감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고 그렇게 자매는 한 아이는 친가, 한 아이는 외가로 떨어진다. 그게 이 이야기의 시발점이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누카이 형사의 딸이 신부전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같이 아픔을 겪어가던 유키라는 소년이 재택치료를 한다는 이유로 퇴원을 하게 되고, 얼마지나지 않아 죽음을 맞이한다. 그런데 뭔가 석연치 않다. 온몸의 멍투성이..... 게다가 다른 지역에서도 췌장암 말기의 여성이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하는데 그 또한 온 몸에 멍이 발견된다. 이미 병사와 자살로 확실한 상황이지만 이누카이 형사와 신고 형사등은 의문을 갖게 된다. 실질적 죽음에 가담하진 않았더라도 뭔가 잘 못 되어 간다는 느낌. 그래서 정식적인 수사보다는 개인적인 수사로 타 형사와 공조해 조사를 해 나간다. 배후에는 과연 어떤 사람이 혹은 어떤 집단이 있었던 것인가?



결국은 병원의 무리한 비 급여로 실시된 치료가 실질적으로 아픈 이들에게 와 닿는가 하는 문제와 그에 반해 대체 치료가 효과가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점을 안게 되는 그런 고민을 하게 된달까.

사실 개인적으로 우리 아버지가 편찮으셨을 때 우리엄마는 정말 주위에서 좋다는 건 다 사다 드시게 했고, 병원에 입원하셨을때도 이것저것 다 해 보게 했다. 그게 결국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하거나 몸을 편하게 하진 못했던 거 같지만 엄마는 그래도 고나마 최선을 다하셨다는 것에 주위에서 그걸로 어느정도 위로를 해주셨다. 물론 엄마는 돈이 없어 치료 다 못해줬다고 늘 펑펑 우셨지만......

물론 돈이 모든 치료를 해주진 않는다. 아픈 사람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도 아니고, 결국 재벌들도 병마와 싸우다 가는건 매 한가지다. 하지만, 그래도 어린나이나 지금이나 느낀게 있는건 돈이 있다면 어느정도의 생명 연장은 가능하다는 것. 조금이라도 더 좋은약, 더 좋은 치료로 이틀 살 거 한달은 더 산다는 거. 그래서 돈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끼긴 했다. 완전한 불사의 삶을 가지게 하진 못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가실 수 있게,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게 한다는 거......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과 고민을 좀 많이 했었다. 하지만, 수사물로 본다면 재미를 떠나 마지막의 허접함은 좀 꽝이라는 거.

어째 수사가 이리 쉽게 마무리되냐? 쫓다가 만 기분인데 뭔 단서 하나 갖고 일사천리로 너님 범인 도장 꽝.

이건 좀 아니지. 사회적 문제를 던진 것 까진 좋았는데 마무리는 허접함의 극치다. 뭔가 아쉬울세.

그런면에서 아직 게이고옹의 사회파 추리소설을 따라잡기엔 멀었다고 혼자 막 게이고옹 팬이라서 그리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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