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조선의 운명을 결정한 <왕들의 부부싸움>이라서 짐작을 하고 있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오~ 생각보다 내가 깊이 알지 못했던 내용이 있어서 나름 재밌게 읽었다.
조선 건국순으로 7명의 왕과 왕비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데 역사 드라마에서 태종 이방원의 이야기는 너무 많이 봐와서 자신이 왕이 될 수 있게 도와준 조강지처의 친정을 박살 내 버리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거 뭐 해도 너무 한다는 느낌. 최명길씨의 연기가 너무 강렬해서 아직도 그때 자신의 동생 민무질등 4형제 모두 죽일때 울부짓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거늘, 그때 진짜 태종 독하다 독해 했었는데 여기서도 그 이야기가 나온다.
처가집의 득세로 나라꼴이 엉망이 되는 상황을 피하고자 했다곤 하지만 이건 정말 정도가 심하다 싶었다.
그외에도 세종 이야기가 있지만, 성군인데 뭔가 몰랐던 부분이 있어서 다시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결국 세종도 어느정도 자리의 욕심이 있었구나 싶은 느낌. 드라마로 볼때는 둘째 효령대군이 스님이 돼서 일부러 자리를 물려준 거 같았는데 그건 또 아닌가... 싶어서 세종에 대한 이야기는 좀 더 읽어봐야 할 듯 하다.
그후 성종과 폐비윤씨. 드라마로 본 기억이 선명이 또 남아있다. 나 참 사극 좋아했구나. 배우들 하나하나도 다 기억 날 정도니......게다가 성종은 또 의외로 좋게 보고 있었구나 싶었다. 세종 이후로 서민들의 삶을 잘 보살펴 성군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면만 봤었는데 남자와 여자, 혹은 정치가 개입된 싸움이고 보니 생각보다 이 남자 좀 아쉬움이 남을쎄..라는 느낌이랄까.
거기에 연산군 다음의 중종은 더하네. 여튼 이래저래 남자들의 마음이라기 보다 왕으로써, 자신보다는 나라를 생각해야하고 신하의 눈치를 이리도 많이 봐야하니 왕이 다 맘껏 할 수 있었던 자리라는 건 나의 또다른 착각이 아니었나 싶다.
숙종의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해서 마지막부분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었건만, 이 남자 참.... 남자로서는 정말 최악이다 싶은 느낌. 남편으로써는 정말 꽝이다. 왕비를 폐위하고 다시 들이고를 반복하며 자신의 왕권강화에 입지를 다진다. 거기에 인현왕후와 장희빈은 희생양이 아니었나 싶다. 결국 부부싸움 아닌 부부싸움이 정치권으로 개입되니 이건 일반의 남편과 아내의 싸움으로만 볼 수 없는게 사실이다. 뭔가 뒤틀리면 반정이 일어나고 왕비 폐위를 시키니 어쩌면 부부간의 정을 제대로 나눌 수 있었을까 싶은 마음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