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물방울 모양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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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을 좋아해서 제법 많이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늘 보면 새로운 작가가 넘쳐난다. 다들 한번쯤 만났다는 작가들도 나는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경우가 많으니 아직 일본소설 좀 접했다고 으스댈 정도는 아닌 듯 하다.

이 작가도 생각보다 유명한 거 같은데, 아닌가?

일단 표지에서 너무 끌리는 면이 있었던 데다 이런 제목은 또 잔잔하지만 이야기의 한 축을 잘 이끌어가는 작가의 내공이 있어서 나름 선호하기도 한다. 잔잔한데 그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가는 힘, 그게 또 이런 책 읽는 맛이 아니련가 하는 생각도 든다.




초반 이야기는 나가세, 다카미네, 모리, 시즈쿠라는 네 사람이 등장하는데 아, 나 진짜 사람들 헷갈려서 혼났다. 물론 초반이라 사람들 이름이 막 헷갈리긴 하는데 다키미네랑 나가세가 대화 잘 하다가 또 모리, 시즈쿠 나오고부터는

뭔가 왜 이리 헷갈리던지. 전체적인 느낌의 글은 아는데 읽으면서 초반은 이름때문에 고생 아닌 고생을 혼자 한 느낌. 나만 이리 헷갈린겨?

다카미네가 소유한 건물이 철거가 결정되고 거기 있던 보석 리폼을 전문으로 하던 나가세는 사직서를 낸다. 몇십년동안 그 일을 해오면서 쌓였던 것들을 털어내고 쉬겠다는 선언. 그 건물 4층 가나 인쇄소에 근무하던 모리는 회사가 옮기고 다카미네 보석 리폼 회사가 문을 닫는 날 축하(?)겸 인사차 들르고, 시즈쿠 또한 후에 온다.

결국 네사람이 친구인데, 그 친구들의 이야기가 현재에서 5년씩 과거로 이야기가 거꾸로 전개되는 과정이다. 조금씩 조금씩 그들의 관계성이 5년마다 뒤로 이야기가 이어질 때 마다, 어? 그래서 그랬던가 뭐 이런 느낌이 드는 기분.

색다른 느낌이다. 물론 마지막엔 현재로 돌아오는데 나는 읽다가 이거 어느순간부터는 거꾸로 읽으면 이야기가 더 이해가 될려나 라는 생각을 잠시 잠깐 했었다.





그들의 관계성이 나오고, 이야기의 흐름이 점점 선명해지는 부분이 분명 있지만 초반은 거꾸로 가는 이야기이다 보니 약간의 헷갈림과 너무 잔잔함이 존재하긴 했었다. 선명해지기까지의 과정이 촘촘한 느낌보다 과거, 과거라는 색다른 경험이 존재한다고 할까.

분명 이런 구조가 처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또 이렇게 간만에 만나면 신선한 구조라는 느낌도 갖는다. 그치만 나는 이 책을 읽어보니 역시 과거부터 현재로 이어오는 이야기가 좀 더 맞는느낌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만.

책 소개는 물방울이 영원히 빛을 잃지 않는다고 하는데... 갑자기 그 빛을 잃지 않은 물방울이 현재의 그 물방울인지 과거에 지나간 물방울인지 나는 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방울이라고 다 같은 물방울은 아니지 않을까?

이 책과도 그런부분에서 연관성을 가지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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