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는 읽는데 하나도 기억이 안난데다 늘 그렇듯 알 듯 모를 듯 한 헤세아저씨의 모호한 이야기에 머리카락을 쥐어 뜯고 싶었다. 근데 중반부 읽다보니 아~ 내가 아는 <싯다르타>가 맞구나 싶었다.
그런데 깨달음을 알아가기 위한 여정의 싯다르타가 이렇게 다 막 놀던 사람이 맞았나? 어릴때는 멋모르고 활자로만 좇던 그의 삶을 읽어갔었는데 재독은 그를 평가하게 만든다. 평균적인 삶과 평균적인 가치관을 가진 나는 싯다르타의 친구 고빈다에게 꽂혔고, 고빈다의 삶이 옳은 삶이라는 평가를 했다. 그에 비해 어찌보면 실컷 여자, 향락, 도박까지 인생이란 인생은 다 겪어보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깨달음에 다가가는 싯타르타는 나와 맞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런데 또 뭐랄까 이리저리 얘기해 보고 생각해보니 이건 누가 누구의 삶이 옳다 그르다의 부분이 아닌 그 이상을 느끼게 하는 느낌이 이 책을 덮는 마지막 순간에는 오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