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선집 3
헤르만 헤세 지음, 홍성광 옮김 / 현대문학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내가 헤세아저씨를 사랑하지만 요즘 숙제책이 좀 밀린탓에 <싯다르타>를 재독 할 생각은 없었건만 갑작스럽게 모임에 참여할 기회가 생겨 대충 3일만에 해치웠다. (얇은 책 치고는 길다.)

어릴적 뭣모르고 읽었던 때가 있으니 이게 30년 정도만에 재독하는 건가?

30년이 지나니 사실 내용도 잘 안 떠오르고, <싯다르타>가 부처였나 가물가물하던 차에 다시 재독을 하게 된건 정말 잘 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민음사 번역을 싫어하는 편이라 헤세 전집 현대문학판 꺼내 읽어보니 아~ 진짜 나 민음 문학은 못 읽겠네. 라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현대문학판 고전 너무 잘 읽힌다. 술술~ 번역도 너무 좋아서 감탄 감탄.



초반부는 읽는데 하나도 기억이 안난데다 늘 그렇듯 알 듯 모를 듯 한 헤세아저씨의 모호한 이야기에 머리카락을 쥐어 뜯고 싶었다. 근데 중반부 읽다보니 아~ 내가 아는 <싯다르타>가 맞구나 싶었다.

그런데 깨달음을 알아가기 위한 여정의 싯다르타가 이렇게 다 막 놀던 사람이 맞았나? 어릴때는 멋모르고 활자로만 좇던 그의 삶을 읽어갔었는데 재독은 그를 평가하게 만든다. 평균적인 삶과 평균적인 가치관을 가진 나는 싯다르타의 친구 고빈다에게 꽂혔고, 고빈다의 삶이 옳은 삶이라는 평가를 했다. 그에 비해 어찌보면 실컷 여자, 향락, 도박까지 인생이란 인생은 다 겪어보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깨달음에 다가가는 싯타르타는 나와 맞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런데 또 뭐랄까 이리저리 얘기해 보고 생각해보니 이건 누가 누구의 삶이 옳다 그르다의 부분이 아닌 그 이상을 느끼게 하는 느낌이 이 책을 덮는 마지막 순간에는 오는 듯 했다.





사실 이 책에 대해 이래저래 할 말이 많은데 보통은 리뷰라는 걸 쓰게 되면 그게 정리가 돼서 책에 대한 느낌이 강하게 남는데 이번에는 괜시리 머리만 복잡해 지는 기분이라 그냥 이 책을 읽었다는 기록만 간단하게 남겨 보는 기분.

그저 또 만난 헤세 아저씨의 글은 나를 행복하게 해 주었고, 간혹은 깊이 있는 이야기라도 아무 생각없이 읽어도 되지 않나 싶은 그런 마음도 가져보며... 일단 이 책으로 얘기는 많았으니 리뷰는 대애충 넘어가 보는 걸로..

수다에서 다 털어내서 뭔가 리뷰가 쓰기 싫은 것도 한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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