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츠하우스 ANGST
강지영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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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강지영이라는 작가가 유명한 줄은 알았다. 그렇치만 워낙 일본소설을 좋아하고 거기에 익숙하다보니 우리나라 작가의 글은 잘 안 찾아보게 되더라. 그런데 최근에 우리나라 작가들의 글맛이 생각보다 괜찮은 듯 해서 한두권씩 보이면 손이 간다. 강지영 작가의 이력을 보니 펴낸 책들의 이력이 어마어마 하던데 앞서 말했듯 그럼에도 나는 한권도 안 읽었더란 말이다.

걔중에는 제일 유명한 책이 <살인자의 쇼핑목록>, <킬러들의 쇼핑몰>.

두권 모두 영상화 되다보니 나 역시도 그 책들 만큼은 알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나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드라마로 몇년 전 봤네. 잼나게 본 기억은 있는데 또 막 기억을 더듬으려니 확실하게 남아있지 않다만.....

엊그제 신랑이 <킬러들의 쇼핑몰2>을 잼나다고 보고 있길래 시즌 1도 보다말다 한 사람이다보니 2도 그리 관심있게 보진 않았지만 1보다 훨 나은 느낌은 있더라. 스케일이 더 커져서 그런건가. 암튼, 익숙한 작가긴 작가다.



일단 나는 영상화한 것만 봤으니 그녀의 글맛은 어떤지 호기심이 동했다.

<프린츠하우스>라고 해서 뭔가 고풍스러운 느낌이 있다 생각은 했는데 독일이던가 러시아던가.. 유명한 설계자가 만든 작품이라 이런 이름으로 지었다고 한다. 그 프린츠 하우스가 선우가 살고 있는 집이다.

평당 1억에 4층으로 이루어진 빌라. 방이 다섯, 욕실이 넷이나 되는 고급진 빌라를 부모님이 사들였고,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혼자가 되어버린 선우는 외롭게 혼자 지내느니 그 큰 평수의 집 중 방 한칸을 세 놓기로 한다.

물론 부엌도 두개 있어서 불가능 한것은 아니었다. 본인이 남자다 보니 남자를 원한다는 조건을 살짜기 붙여놓긴 했지만 꼭 남자가 아니어도 상관은 없었다. 그런 그에게 "여자여도 괜찮나요?" 라며 전자계약서를 서명해서 보내고 뒷날 바로 입주하는 승아라는 여자가 느닷없이 들이닥쳤다.

예의라곤 밥말아 먹은거 같고, 처음 보자마자 선우에게 스스럼이 없고, 자신이 이 집에 살았다며 인테리어가 그대로라며 마치 자신이 주인인 느낌을 풍긴다. 게다가 선우에겐 원인모를 악취가 그녀에게서 흘러나오는 느낌이다.

자신의 방이라고 안내한 곳에서 부적이 있다느니 어떻다느니 하며 열 몇장의 부적을 도배지 뜯어 선우에게 태우라고 하는 등 제 멋 대로다. 오죽하면 선우가 무당이라고 물었을까.

후에 3층에 처음부터 입주 해 살고 있던 할머니에게 자신의 전 주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듣고 선우는 서늘해진다. 이사하자 마주쳤던 서재에서의 죽은 소녀. 분명 승아라고 했다. 승아는 부모의 학대에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버젓이 선우의 눈앞에 승아는 존재한다. 마치 선우를 유혹하듯 자신의 나신을 보이고,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과연 승아의 존제는 무엇이고, 진실은 무엇인가.

분명 선우곁엔 한신이라는 도움을 주는 박수무당이 있다. 하지만 이미 승아에게 침전된 선우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악귀(?) 승아를 매몰차게 밀어내지 못한다.



초반부터 몰입도가 컷다. 게다가 초반은 우리나라 무당, 굿 이런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빙의와 악마, 그리고 구마의식, 퇴마 이런 이야기들이 펼쳐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자꾸만 선우의 마음속에 숨어있던 비양심적인 이야기들이 악마의 속삭임을 통해 드러내지는 부분을 보며, 사실 우리들도 겉으로는 선한 사람, 혹은 선한 척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누구나 한번쯤 삐뚤어진 또다른 마음이 존재하는 게 사실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걸 스스로 조차도 숨기고 각성하지 않으며 그냥 그때 그 생각그대로 스쳐지나가듯 흘러가버린다면 그만이긴 하다. 하지만 어떤 뭔가로 인해 그 악마적 속마음이 스스로에게 조차도 들킨다면 급속도로 악마에 침잠되고 말 것 같은 그런 느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역시 익히 이름을 들어왔던 작가님의 필력답게 가독성은 좋았다. 이야기 몰입도 또한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지니 좋았다. 현실의 우리를 들여다 보는 느낌도 있어 나쁘지 않았던 거 같기도 하다. 나는 어쩌면 이미 출간된 그녀의 책들을 한권씩 찾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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