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가
신재민 지음 / 북다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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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실 <생가>라 함은 뭔가 위대한 업적을 남겨 그를 기리기 위해 만드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중요한 인물들의 생가는 관광지로 개발될 정도로 보존을 하고 가꾸기도 한다. 물론 내가 살다 간다하더라도 뭐 내 나름으로 후손들에게 내 생가였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보통은 좀 중요한 인물들에 대한 기념비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게 통념이다.

그런데 말이다. 처음 제목을 접했을때, 그리고 책의 표지를 봤을때 이상하게 섬뜩한 것이.... 제목 자체도 <생가>인데 뭔가 무서운 몹쓸것들이 있는 느낌이 확 들어오는게 표지 디자인을 잘해서인지 그냥 이 책이 그런 책이다 하고 받아들여서 인지 "생가" 가 "상가" 수준의 느낌으로 와 닿는거 같아서 책 읽기전부터 으스스했다.



책이 두껍지 않치만 글씨가 빽빽해 이거 잘 못 걸렸다간 책태기 들어맞겠다 생각했는데 이야기가 재밌어서 그런 빽빽한 글들이 지루하지 않고 재밌었다. 역시 교보문고에서 상을 받았을 때는 확실히 그만한 필력이 있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첫 시작부터 뭔가 사이비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난 뭐 종교관련인가 했었다. 이운암이라는 위대한(?) 대통령이자 월남 적진에서 용감하게 싸운 생가에 갑자기 불이 붙어 사랑채가 탔다. 물론 자연적 발화가 아닌 방화였다. 그 불로 시작된 이야기는 이 이운암의 생가 한옥을 재건하려는 이들과 생전 그 생가를 지었던 지범근이 스스로 숨을 거두면서까지 "그 생가를 다시 복원하지 말라."는 의문으로 부터 전개된다.

죽어라 자신의 생가를 다시 재건하기 위해 이리저리 도편수들을 찾지만, 지범근 휘하의 사람들이었던지라 다들 한옥을 다시 지으려 하지 않는다. 결국 아버지와 척을 지고 독일로 떠나 살고있던 지재헌을 찾아내 생가 재건을 부탁하게 된다. 다시는 도편수 일을 하지 않으리라 작정했었지만 어쩐지 아버지가 다시 짓지 말라는 말에 어린시절의 고통과 반항이 맞물려 자신이 하겠다는 역심이 부추긴다. 게다가 자신의 아내 가은을 위한 병원비등도 생각치 않을 수 없었던 현실로 녹록치 않았다.

생가를 방문하고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지만 아버지의 반항심에서 꿋꿋하게 생가 재건을 향해 나아가려는 그에게 불어닥치는 휘황찬란하고도 스펙타클한 이상한 것들(?)과의 지난한 싸움.

이거 영화 한편으로 만들어야 할 이야기가 아닌가. 뭔가 작가도 그런 느낌으로 써내려 간 듯 한 느낌적인 느낌.

어쩌면 현실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지만 이 책을 읽어가다보면 마치 그게 진짜 일어나는 일인양 몰입감이 상당하다. 누군가 올챙이를 토해내는 장면을 상상하게 되고, 배가 터져 죽는 이들의 모습도 상상하게 된다.

기 현상이 일어나는 것 또한 진실인 것 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그만큼 이야기가 재밌고 몰입감이 좋다.



사실 줄거리로 추려내기 어려울 만큼 이 작은 책속에 무수한 이야기들이 있어서 이 책은 그저 다들 한번씩 읽어봐야만 알 수 있다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만큼 한옥에 대한 촘촘한 지식과 설화적 이야기와 뭔가 정치적인 이야기도 조금씩 곁들여지며 가족이라는 것, 인간의 영생의 욕심, 그리고 그 과욕이 불러오는 많은 이들이 희생이 책으로 고스란히 전해져 오기에 이 책이 스토대상 수상작이 될 수 밖에 없었음을 깨닫게 된다.

데뷔작이라 하기엔 작가의 글맛이 좋다. 그만큼 이 책 한권을 위해 많은 것들을 찾고 고민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결국 <생가>란 본인이 지었든, 후손들이 지었든, 그 가치가 인정되어야만이 정말 생가로서 존재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요즘 우리나라 작가들 글맛 좋구나. 새삼 다시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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